[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5월 6일 -

高 山 芝 2010. 2. 10. 10:57

월급을 받기 위하여 나고야에서 온 박군, 얼굴이 수척해진 것 같다

숙식제공에 일당 일만사천엔, 잔업을 하면 사십만엔 수입은 된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에게도 불안감은 묻어났다

음료수나 한잔 하자는 박군과 아끼가와역(秋川驛)에 나갔다

역 광장에는 고등학교 1-2 학년 쯤 되 보이는 여학생들이 다리를 꼬고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무사시(武藏)가 처음으로 파칭코에서 돈을 땃다

오십구만엔을 집어넣고 삼만엔을 딴 무사시, 그래도 기분은 좋은 모양이다

 

급여가 나오면 송금할 생각에 사무실에서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소식이 없다,

오늘도 안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며 좌불안석인 데라(卓씨)

야스다상도 월급을 받으러 왔다

"방을 얻으면 침대는 네가 사라" 는 야스다의 말에 무사시(武藏)가  " 도대체

누구 누구를 데리고 나갈 거요" 묻자 "무사시(武藏) 너와 하라(原)" 라 했다

나는 빼달라고 정색하는 무사시(武藏)

저녁 9시가 지났는데도 사무실에서는 소식이 없다

데라(卓씨)의 말 따나 월급날 만 되면 살얼음판이다

이백만엔이 부족하다는데 사장의 둘째형에게는 월급이 지급됐다

10시경, 하리모또(張本)가 모두 사무실로 모이라고 했다

맥주와 안주가 준비된 사무실에는 내 보낸 사까모또(坂本)가 와 있다

언제까지가 아닌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 사장에게 누구 한사람  묻는 사람이 없다

뒤이어서 사장은 일감이 없다며 일이 있으면 찾아서 나가라고 한다

모두들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11시경 답답한 마음에 술 한잔 하자는 무사시(武藏)를 따라 나섰다

로초(路草)라는 일본술집에서 맥주를 재법 많이 마셨다

기분이 꿀꿀해서일까?  마셔도 마셔도 체워지지않는 마음에는

외로움의 찌꺼기가 쌓이고 있다

돈이 거짓말하는 세상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하며 터질 것같은 마음을 추수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