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5월 9일 -

高 山 芝 2010. 2. 10. 21:05

일을 해야 만 잡념이 생기지 않는 법인데

하루 이틀도 아닌 기간을 무작정 숙소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고역을

참담함이라고나 해야 할까 ?

새로 온 동료들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야스다(安田)상과 어울려서

고스톱판을 벌렸다

쓸데 없는 세월을 낚아서 패데기를 치곘다면서 낚시대를 챙기는 데라(卓씨)

어제 쓴 편지를 부칠 겸 데라(卓씨)를 따라 나서는데 야스다(安田)상이

산지 얼마 안된 새 운동화를 날 보고 신으라 며 준다 

요즈음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꾸 선잠을 자게 된다

땀을 흘리고 일을 하면 피곤해서라도 숙면을 취하게 될터인데

여러모로 내게는 악재가 겹쳐있는 셈이다

본인은 연락을 하지 않으면서도 행여나 집에서 전화가 오지않을까 하고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깨닫자  쓴 웃음이 나왔다 

 

오리엔트 파칭코장이 개장을 하자 잇센다이 파칭코장이 손님이 줄어서 비상이다

자본주의의 생리랄까, 약육강식하는 자연의 섭리가 서비스업에서는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반응한다

이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좀 더 재미있게 썻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히 역사를 풀어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면 구태여 소설의 형태를 빌릴 필요가 없다

가네다(金田)가 하찌오지(八王子)경찰서에 있다는 연락이 와서 사장이 나갔다

사고가 나면 절대로 숙소에 연락하지 말라던 가네다구미(金田組)의 마마 생각이 난다

 

이사야서를 10장씩 읽고 있다

메시야의 출현과 심판 그리고 새로운 왕국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당시 이스라엘의 외식적인,

영성이 부족한 금식을 비판한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에는 울림이 있다

참된 금식이란 종교적인 의식 뿐 아니라 이웃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의 행위가

있는 금식이여야 한다면서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는 길이 바로 경건의 길 임을

말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