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9월 6일 -

高 山 芝 2010. 5. 7. 17:25

너무 피곤한 탓인지 일찍 눈을 떳다

식당에 들어서자 모두들 출근준비로 부산했다

모두들 출근을 한 숙소의 고요함. 조용한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파칭코 모닝을 갈까 하고 마쓰모또(松本)와 함께 나가는데 사모가 붙잡는다

요즈음은 파칭코 모닝을 처음부터 주는 것이 아니고 2-3천엔어치의 구슬을 넣고

있으면 나누어 준 표로 구슬을 빼서 준다는 사모. 그  말을 듣고 그냥 숙소에 남았다

후루가와(古川)가 허리를 다쳐서 마쓰모또(松本)가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숙소

피곤해서  잠을 자다가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깻다

무당이 와서 사모와 함께 쓰레기장 옆에서 굿을 하고 있다

김서방과 함께 고사를 지낸다며 돼지머리에 절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명색이 크리스챤이라면서 현실과 타협 지냈던 고사가  얼마나  큰 죄였는지 지금에야

깨닫게 된다.  굿상에 올라간 술과 고기를 함께 먹자는 것을 사양했다

술에 취하여 저녁 늦도록 횡설수설하는 숙소의 동료들.

오늘 쯔찌야(土屋)사장이 일본인 도요시마를 교체해 달라고 했다.

오죽 사람이 짜잔했으면 일본인인 주제에 이곳까지 흘러들어왔을까 

사장과 사모의 관계 악화가 피부로 느껴진다

무사시(武藏)와는 소견말을 곧잘 하는 사모, 지난번 사장이 잠적했을 때의 일이다

오빠부부도 있는데  펜티로 입지 않은체 잠을 잔 사장의 흉을 본 사모에게도 문제는 있다.

술기운에 사장 면담을 하고 내 방에 온 데라(卓씨)의 눈에 광기가 서렸다

" 형님 나는 내년 2월에 귀국을 한다고 했오  일꾼은 기무라(木村)상이니 쯔지야(土屋)로

 돌리지 말고 안도(安藤)구미의 일꾼으로 만드라고 했오" 하는 데라(卓씨)

밖에서는 가네다(金田)의 고성방가로 요란한 숙소의 밤이 저물고 있다

송금이 됐다는 집사람의 전화가 왔다

아라는 학원에서 아직 오지 않았다. 결이와 요한이에게 다투지말고 서로의 허물은 눈감아

주는 자매가 되라고 권면했다.  아내의 목소리가 한결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