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날씨 다.
금방 볕이 나다가도 폭우를 쏟는 변덕을 부리는 불순한 일기가 우리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의지할 수 없는 광야길을 우리는 걷고 있다
일 하는 것에 대한 내일이 없는 사람들.
내일을 한국에 남겨두고 무작정 일본에 온 사람들이다.
가슴에는 맺힌 한(恨) 응어리가 자꾸 쌓여가는데 뽀쪽한 수도 없다
신앙을 갖고 있다는 나도 때로는 소외되는 불안감으로 안절 부절하는데....
10월 급여를 11월로 미뤄야곘다는 안도(安藤)사장의 언질이 몇일 전 나왔다
참으로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다
왜 내 주위에는 이렇게 신뢰가 가는 사람 보다 고틍을 주는 믿음없는 자들이 많은걸까
아직도 나의 시련은 끝나지 않은걸까
나를 더욱 연단시켜서 단단한 제질로 쓰시기 위한 주님의 뜻이라고 믿고 싶지만
막막한 이국땅에서도 버려질 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우산을 계속 쓰고 다니는 가네다(金田)에게 왜 남의 우산을 쓰고 다니느냐 했더니
주인이 나타나면 줄려고 그런다는 현답(?)이 나왔다.
점심 식사 중 연체된 전기요금 때문에 정전이 되어버린 숙소
2시간 후에 다시 전기는 들어왔지만 체불임금에 또 하나의 구실이 붙은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인다
내일 귀국 다음주에 돌아오는 훈이에게 빈손으로 오면 안돼 하자 웃는다
추석이 다음주 다 아버지 산소에 벌초는 했는지 모르곘다
오늘까지 나흘째 숙소에서 쉬고 있다
여름에는 일이 없어서 쉬었고 지금은 비가 와서 쉬고 있다
쉬는 시간을 잘 선용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되지않는다
자꾸 머리가 무거워지고 누우면 자게 된다. 이래서는 안되지 다짐을 해 보지만
나른해지는 몸을 추수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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