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11월 28일 -

高 山 芝 2010. 8. 25. 19:15

어제 저녁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끼가와(秋川)역에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전화기를 통해 아라와 결이의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일본행이 아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가정의 어려움이 아이들의 정신무장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상념이 작업 중에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직 어려서 형제들 사이에 연약한 믿음이 다툼의 원인일거라고 결론을 내보았지만

마음이 답답해 견딜 수가 없었다

믿음은 사회를 지탱해주는 기둥과 같은 것, 부모와 자식의 믿음은 가정을 지탱하고

국가의 지도자에 대한 믿음과 이웃에 대한 믿음은 나라와 사회를 지탱한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로 주인에 대한 믿음이 있는데  가끔 하나님에 대한 믿음뿐이 아닌

자신과 이웃에 대한 믿음도 저버리는 동물보다 못한 사람들이 있다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태초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돌아서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믿음의 정수 다. 

믿을 신(信)의 한자를 풀이하면 사람의 말 그자체가 믿음이란 뜻이다

사람의 말이 믿음이라는데 요즘 우리 사회는 과연 믿을만한 말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허언(虛言)과 가짜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 관계의 단절을 불러온 개인주의는  허상(虛像)을

쫒는 탐익에 길들여진 중독성이 있어  믿음을 균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단의 열매를 따 먹음으로 하나님과의 믿음을 깨뜨린 아담과 하와 이후

가인 도한 불신(不信) 때문에 형제인 아벨을 살인하는 두번째 범죄를 저지른다 

장남이면서도 육식을 하지 않던 시대에 농사를 업으로 삼은 가인과는 달리 아벨은 양을 쳤다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은 열납하시고 자신의 제물은 열납하시지 아니하자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한 가인에게 " 네가 분하여 함은 어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쩜이뇨.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곘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창4/6-7) " 하시는 하나님의 질책이다

가인의 선을 행하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은 어쩜 동생인 아벨에게 농산물을 나누어 주지않았슴을

뜻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하나님은 가인에게 선을 행치않았다고 말씀하셨다

형제 간의 믿음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가인은 동생을 살해하고 만다

동생 아벨을 죽인 사건은 형제간의 믿음이 깨진 최초의 사건이며 하나님의 믿음이 깨진 두번째

사건이다.  동생을 살해한 살인죄를 범한 가인도 회개를 하자  하나님은 용서를 하지만

금단의 열매를 따 먹고도 회개하지 않고 핑개를 댄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추방시킨다

추방은 하되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신다

창세부터 당신의 뜻과 어긋낫슴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아직까지 버리지 않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은혜를 이시간 묵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