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26일 -

高 山 芝 2011. 6. 22. 18:13

술이 깨지 않은데도 가네다(金田)가 일을 나왔다

한소리 하고 싶지만 참았다

작업을 하는 요령 등을 이야기 하여 주면 퉁명스럽게 짜증부터 낸다

오늘도 자기 생각대로 일을 하다가 데나오시(고침)를 하였다

안도(安藤)사장에게 말을 하면  그에게 치명상이 될 터인데 걱정이다

훈이가 점차 되바라지는 느낌이다

가네다(金田)를 갖고 노는 훈이를 보면 그 또한 안타깝다

아직 어린 그가 곁 길로 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어제 하루종일 집에 있던 훈이에게  "교회 갈까"하였더니 " 오지상 미쳤어요"했다는 무사시(武藏)

그 말을  아침에 훈이에게 하였더니 정색을 한다

내 말투가 책임을 묻는 말투였을까

그렇다면 내게도 잘못은 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무사시(武藏)가  " 나이 든 사람의 입이 왜 그리 싸냐 " 며 빈정댄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 넘길 줄 모르는 나의 순진함을 탓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