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5월 30일 -

高 山 芝 2013. 7. 3. 13:46

할빈에 가족 4명이 있는 김철호씨는 부친의 고향이 원주다.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우리말 표준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오메현장에서 아시바바라시(아시바철거)작업을 시키는 조장 기무라(木村)상은

나의 일본명과 같아선지 친근한 느낌이 드는 친구 다.

무사시와 함께 숙소를 떠날려고 했는데 오가와가 배신했다면서 투덜거리는 도지마.

그 역시도 믿을만한 친구는 아니다.

몇일전에 숙소에 새로온 윤씨는 도시가스에서 용접공으로 일을 하다 회사가 부도가

나자 일본에 왔다. 소개비로 150만을 주고 50만원을 갖고 일본에 들어왔다는 그는

소개업자에게 속아서 이틀동안 굶었다고 했다.  

그런 윤씨가 오늘 삽질을 하고서는 힘이 드는지 귀국을하곘다는 말을 꺼냈다. 

삽질은 노가다의 기본인데 만약 윤씨가 삽질이 힘들다고 귀국을 한다면 한국에 가서도

문제가 있을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었지만 글쎄.....,

순간의 결정이 일생을 좌우하는 법인데 무작정으로 세상을 살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다가 너도 문제라는 찔림을 받았다.

언제,어디에,무엇을 어떻게 뿌릴 것인가는 접어두고서 매사 즉흥적으로 닥치는대로

살아오지않았나 돌이켜보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