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련(試鍊) ] - 1995년 6월 1일 -
세계도시박람회(만국도시박람회)유치를 중단한다는 아오지마 유키오 동경지사의
발표가 있었다. 정책변경이 주는 기업의 충격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박람회 유치를 위하여 참가했던 회사측의 "큰일 났다"는 코멘트가 울림으로 남는다.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어야만 예측가능한 기업활동을 할 수가 있다 .
우리나라 같으면 피해를 입은 회사가 농성을 하며 보상을 요구했을 법도 한데
조용한 것을 보면 성숙한 사회라는 느낌도 들지만, 민주 국가에서 사람이 바뀌자
기존의 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어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어제 윤씨가 힘들어서 노가다는 못하곘다면서 숙소를 떠났다. 떠나면서 중국동포에게
빌린 돈을 갚지않고 떠난 바람에 실망을 주었다. 교회에서 성가도 부른 친구였는데......
한국에 보내준다는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한 중국동포 김철호씨는 할빈에 있는 가족
생각에 눈물을보였다. 자게장공장을 운영하다 일본에 왔다는 광주출신의 박씨 등
우리 모두는 사연 많은 노가다 유민(流民)이다.
벌써 6월이다, 마음을 추수리고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된다.
츠치야건설에 나가지 말라면서 9월까지 나와 함께 일을 하고싶다는 마에가와(前川)상,
언제, 어느곳에서 무슨 일이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주위사람에게
신뢰를 얻은 것 같다. "불륜의 처"라는 프로를 TV 에서 방영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으로서는 문제가 있으나 무언가를 생각하게 했다.
100명의 불륜중인 여자를 공개석상에 등장시켜서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자유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상태,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자유라고 정의를
하고 있지만 절제되지 않는 자유는 때로는 사회의 질서 규범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속된 자유 만이 질서의 자유요,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유가 방종으로 흐르면 그 사회는 혼돈 속에 빠저든다. 혼둔은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 하나 쯤은 하는 생각이 문제를 만든다.
남의 자유를 인정하는 배려가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