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9월 4일 -

高 山 芝 2013. 11. 12. 11:42

삶이 너무 힘이 들고 피곤하다며 하소연을 하는 아내.

직장에서 늦게 돌아와 아이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나에게 토로했다.

하루종일 부어오른 종아리로 신경이 곤두섰는데 퇴근을 하고보니 

언니들과 다투고 징징거리는 막내 요한이.

집사람은 아이들이 300일은 싸울것이라면서 짜증을 냈다.

내가 없으면 오히려 아이들이 똘똘 뭉쳐서 서로의 허물을 감싸며 살아갈 줄 알았는데

나의 생각이 잘못된 걸까 ?

울먹거리면서 나더러 "빨리 돌아오라"는 아내 목소리

전화를 끊고도 한참 동안을 울적하고 답답한 마음이 나를 우울하게 했다.

오늘은 미유키공사현장에 투입되었다.

나를 일본인인 줄알고 말을 걸어온 현장감독이" 자기는 일당 1만5천엔을 받고 책임을

지는 일을 하는데 비해 당신은 편한 것아니냐" 한다

아오키가 어제 함마에 손가락 뼈가 부서지는 부상을 당했다.

아전이 제일인데 몇일동안 일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