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필 - 앙코르왓 여행기

고산지 팀의 앙코르 여행기 - 18 * 앙코르 와트 중간단 2층.3층

高 山 芝 2013. 12. 2. 18:10

                                                       ▶앙코르와트 외부 관람 --  해자에서 신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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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내부 관람 -- 1층 갤러리 보기
                                                                     ▶앙코르와트 서두 보기

 

앙코르와트는 전체적으로 3층 건물이며 꼭대기까지 65m나 된다. 평균으로 나누면 한층의 평균 높이가 22m라고 계산하겠지만, no!

2층은 3층을 위한 기단일뿐이며 지상층에서부터 위를 향해 돌출하며 3층은 2층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며 하늘을 향해 급격하게 뻗는 대단히 놀라온 공간 처리 기법이 도입되었다. 더구나 3층은 높이에 치중하여 더욱 높아 보이는 시각적 착오까지도 계산에 넣었다.

사원 서쪽의, 중앙통로쪽에선 일층과 이층 사이를 중정(中庭)으로 격리시키고 기하학적인 계산으로 단과 공간을 적절히 나눠 '중간단'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넣어 공간을 서로 연결시켰다.

중간단 구조 : 앙코르 신전들의 기본적인 구조인 십자형. 4개의 대륙과 메루산의 형상. 앙코르와트를 찾은 사람들은 모든 구조물이 십자형을 취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중간단도 그러하며 지성소로 향하는 신성함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설계이다. 내부의 중앙을 기점으로 십자가형 통로를 넣어 자연스레 4개의 해자를 만들어 성수(聖水)를 채웠다. 성수는 신앞에 나아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난간에 앉아 까마득 아래를 내려다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스님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스님 곁에 가지도 못한 채 한 커트. 아래에는 주저하는 사람들이... 

▲"신앞에 복종하라..." 인디아나 존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하던 말이 불현 듯 떠오르는 계단. 꿇지 않고는 절대 오를 수 없는 성역이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누기도 전에 여기저기 볼거리들이.... 2층 외벽을 장식. 열린 창문을 통해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는 자는 신일까, 인간일까.
▲외벽에 새겨진 압사라들. 이렇게 서너명씩 군집되어 나타나는 형상은 앙코르와트가 처음이었다. 금방이라도 벽을 뚫고 튀어나올 것만 같다.

▲3층..... 여기까지 올라오면 누구나 가뿐 숨을 몰아쉰다. 열린 창문 너머로 앙코르의 전경을 살펴보자.

▲좁은 곳에서 높은 탑을 찍는 건 내 실력으로 무리이다. 중앙탑은 어림없고 코너 탑이라도 하나 찍어볼랬더니 좀처럼 다 잡히지 않는군.... ㅠ.ㅠ
 
▲올라가기도 어렵지만 내려오는건 더 어렵다. 그대로 곤두박질 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렇게 난간을 만들어둬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정결히 하는 세례 의식에 사용되었다. 십자형 통로 옆으로(남북쪽) 각각 길다란 갤러리를 연결시켰으며 좁은 공간에서 급격이 솟구치는 층간 구조를 반영하여 높낮이를 적절히 배분하여 계단을 연결하였고 윗 공간은 지붕을 덮었기 때문에 비오는 날에도 또 평소에도 보폭 좁은 바깥 계단을 힘들 게  오르내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바깥 계단이 무서워 포기할 사람들도 이 계단을 통해 가면 된다.

십자형 통로(지도 12) : 1층과 2층을 잇는 통로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지붕으로 덮혀져 있으며 지붕을 지지하는 기둥에는 산스크리트어와 크메르어로 적혀진 비문들이 있다. 계단도 완만하며 오르내리기 쉬우며 중앙 통로를 기점으로 남북으로 두 개의 갤러리와 두 개의 장서각을 갖고 있다.

중간단 남쪽 갤러리
(지도 13) :
 이곳은 "일천 부처의 갤러리(The Galley of 1,000 Buddhas)" 로서, 앙코르 왕국이 멸한 뒤 태국의
교가 들어와 전성기를 이룰 때 1,000개의 부처상을 모셔 붙혀진 이름이나 지금은 몇 개만 안치되어 이름이 무색하다.

중간단 북쪽 갤러리
(지도 14)
: 이곳은 "메아리의 홀(The Hall of Echoes)"이라 불리는 방으로 갤러리 입구 방에 늘 사람들이 붐비며 향이 피워져 있어 금방 알 수 있다. 입구 들어가 오른편 벽에 등을 대고 가슴을 탕탕 치면 메아리가 들려온다. 이 체험을 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줄 서 있어야한다.   

2층 외벽의 압사라 부조 : 십자형 통로를 따라 2층으로 향하면 이층의 외벽을 마주한다. 일층 갤러리의 외벽보다 규모는 절반이지만 이곳도 만만찮아서 100m x 115m나 되는 둘레이다. 이쪽 벽은 장식이 없는데다가 세월의 때가 묻어 우중중한 느낌이다.  

그러나 3층 올라가기 전의 2층 갤러리 외벽은 이제부터 천상계임을 말하듯이, 아름다운 압사라(천녀)들이 맞이한다. 그런데 여느 신전과는 그 규모가 다르다. 이곳 벽에 새겨진 압사라의 수는 무려 1,500여명이 넘는다. 천상의 무릉도원이 바로 이곳이며 우리는 신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힌두교의 탄생 설화인 "젖의 바다 휘젖기"에서 영생의 약을 얻기 위해 일천년동안 휘저은 생명의 바다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여인 압사라. 불가사의한 것은 그 1,500여 천녀의 모습이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으며 같은 표정이 없으며 같은 포즈가 없다.

그리고 마치.... 벽에 갖혀 있는 것 처럼, 금방이라도 벽에서 튀어나올 것 같이, 정교한 모습을 한채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힌두신전에서 늘 마주하는 압사들이지만, 이곳 앙코르와트에서 처음으로 두 서넛의 압사라가 무리지어 등장한다는 점도 새롭다.

천상의 창문은 열려있고 압사라들이 인간계를 내려다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추정해 보며 3층을 향해 진행한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 :
3층 높이는 13m, 2층에서부터의 높이는 40m나 된다. 갑자기 솟구치는 40m나 되는 높이를 커버할 계단이 궁금하지 않은가? 

정사각형 사방 각 코너에 두 개씩, 중앙에 한 개씩, 총 12개의 계단이 나 있는데 각 계단은 경사도 70도 정도로 아주 가파르며 각 계단마다 40개의 계단이 인간의 보폭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좁은 폭을 가진 채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다.

발을 옆으로 꺾어 조심스레 계단을 밟으며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올라가노라면 어쩔 수 없이 신 앞에 꿇는 모습이 되고 만다. 사실 위를 쳐다보면 아찔하기 때문에 오르는 사람들은 오직 발 아래만 바라보게 된다.

신들에겐 이 계단이 필요 없었을 것이나 신들에게 봉양하러 오는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복종 규정인 것이다. 

tip :
*미끄럼 방지 신발,
*비오는 날 주의.
*중간단과 연결되는 서쪽 중앙 계단이 비교적 완만하여 오르기 쉬움.
*남쪽 중앙의 계단은 난간이 있으나 내려가는 사람 전용

3층 성소 : 3층은 금단의 구역이었다. 승려계급 이외에는 왕만이 오를 수 있는 신성한 장소였다. 지금 이곳에 들어와 벽에 기대 땀을 씻는 우리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 듯하다.  

3층은 엄숙함이 깃들어 있다. 열린 창문, 닫힌 창문으로 각 방을 구별하는 회색 건물은 검은 때를 입은 채 고고히 존재하며 수많은 관광객이 있지만 떠드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숙연한 분위기이다.

하늘 높이 치솟은 천상의 탑들을 보는 것만으로 감탄해 마지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사각형 3층의 기단 둘레는 60m, 사방으로난 코너 계단 위에는 기둥으로 떠 받혀진 현관을 가진 고푸라 탑문이 세워져 있고 2열의 기둥으로 장식된, 지붕을 가진 갤러리가 외벽 역할을 한다. 창문 조각이 이색적인 갤러리와 십자형 통로는 서로 연결되며 자연스레 지성소로 연결된다. 

양쪽으로 두 개의 작은 건물은 3층 장서각이지만 성물(聖物) 보관 창고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섯 개의 탑 : 3층의 존재 용도는 바로 메루산을 표방한 다섯 개의 천상의 탑을 세울 기단(基段)이다. 3층 코너에는 각각 4개의 탑이 솟구쳐 있고 내부는 십자형 통로를 만들어 4개의 해자를 형성하며 그 가운데에 지성소가 있는 중앙탑이 서 있다. 이것이 전형적인 크메르 사원이 추구하는 퀸컹스 구조(Quincunx)로서 이곳이야 말로 진정한 전설 속의 4개의 대륙, 4개의 강이며 중앙탑은 지상에 구현된 최고의 메루산일 것이다.
예전에 펌프도 없었을 텐데 이곳까지 어떻게 물을 끌여들었는지 자뭇 궁금하다. ^^

지성소 : 퀸컹스 구조의 중앙에 솟은 탑이 이 사원의 존재 이유인 중앙탑이다. 중앙탑은 3층 상층부에서도 42m나 높게 솟구쳐 있다. 좁은 장소에서 높은 탑을 올려다보는 것이 버거울 따름이다.

중앙탑의 밑단은 십자가형을 취하며 사방에 기둥으로 떠 받혀진 현관이 나 있었고 각 현관은 각각의 방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중앙의 방은 지성소. 바로 우주 질서 유지의 신 비쉬누를 모셨던 지엄한 곳이다. 그러나 불교 숭배 시대가 도래한 후 부처상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tip :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안젤리나 졸리의 「툼레이더」에 앙코르 사원들이 소개되면서 밀려드는 관광객에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신전이 앙코르와트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앙코르와트는 일출에서 일몰 때까지 끊임없이 관광객이 찾는다.

게다가 붕괴 직전까지 훼손된 부분도 많고, 그래도 그 존재가치의 중요도 때문에 막대한 기금을 받아 보수에 보수를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전 구역에 걸쳐 폐쇄되거나 우회해야하는 곳이 많음도 알고 가시길. 막힌 부분은 "그때 그때 달라요" 볼 수 있는 만큼 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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