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5년 10월 7일 -
高 山 芝
2013. 12. 9. 15:27
전기장판이 없다면서 새벽에 우리방에 와 잠을 잔 하시모토(橋本)
5시 20분에 자명종을 맞추어 놓았다.
자명종소리에 잠이 깨었다.
식당에 갔으나 아줌마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
발랑누어서 네다를 부들부들 떠는 누순이, 머리를 만저주자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다.
어제 유지코에 들어가 낑낑거리고 있던 누순이를 꺼내준 적이 있다.
자명종소리에 한 후 양치를 하기위하여 세면장에 갔더니 새끼를 낳던 누순이가 아직
반쯤 나온 강아지를 꽁무니에 달고 어쩔줄 몰라하면서 목욕탕 밑으로 들어갔다.
미짱(개이름)이 쫒아가자 이리뛰고 저리뛰는 무사시,
그동안 누순이 아범이라는 개아범소리를 들었던 그가 제일 부산을 떨었다.
어린이가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애처러움이 더했다
철부지 어린애가 출산을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가네코가 살던 방 앞에 모포를 깔아주자 강아지 두마리를 출산하는 누순이
그 모습을 뒤로하고 현장에 나갔다.
출근하는 길 윤보운전을 해야하는 아오키가 어제 마신술을 토했다.
아직 술이 덜 깬 모습, 그가 술기운에 잘못 중기를 운전하여 사고를 내면?
상상하기조차 싫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