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5년 11월 23일 -

高 山 芝 2014. 4. 22. 14:47

술이 유죄였다.

술에 취한 아오키와 하시모토의 말다툼이 발단이 되었다.

맥주병을 깨서 들고 안도사장까지 끼어들어 법석을 떤 어제 밤

횡설수설하는 무사시를 잠이 든 척하고 무시해버렸다.

온천에 가자면서 트럭을 몰고 온  니시하라(西原)에게

파칭코 모닝을 하고 가라는 무사시.

일본에 온지 2개월 가까이 되지만 파칭코를 한번도 하지않았다는 니시하라에게

"처음 온 사람이 모닝을 받는다"며 내가 말하자 "돈을 따게되면 자주 오게되니

아예 처음부터 잃어야 한다" 면서 무사시가 웃었다.

말이 씨가 된 탓일까?

니시하라(西原) 만 모닝을 받아서 오늘 여행경비를 부담했다.

아키가와 계곡을 지나 옥타마댐으로 해서 요시카와에이지(吉川英治)문학관을

구경했다. 날씨는 차겁지만 기분은 상쾌한 하루였다.

일본폭포 100선에 선정된 후츠타키폭포를 지나니 수중궁(水中宮)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소박하게 꾸며진 요시카와에이지 기념관, 집필실이 인상적이였다

 

아침식사 중 스님이 신당열쇠를 자기에게 주면서 향을 피우라고 했다는 안도사장

구제불능인 친구다. 그런대도 왜 크리스챤 아내를 택하였을까?

 "스님이 불상을 섬겨야지 왠 신당이냐?"는 나의 말에 그냥 웃고 만다.

무사시가 전해준 우리 큰딸 아라의 편지, 차츰 성숙해가는 모습이 글 속에 나타난다.

요즈음 가슴이 답답했던 것이 신당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신당철폐를 위한 기도를 시작하라는 시그날을 오늘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