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5년 12월 22일 -

高 山 芝 2014. 5. 8. 10:20

다시 쓰는 연가(戀歌) - 1 

 

스처가는

그냥 스처가는 바람이였던 네가

누룩이 되어 내 생각을 부풀린다

 

흐미한 기억을

상한 갈대가 되어

흔들리는 촛불이 되어

가볍게 후비더니

 

끝내는 가슴 아리는 생각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밤마다 너는

상념의 풀무질로

나를 달궈내고

 

종일토록 너에게 취한

나의 심장은

선홍빛 노을이 되어

이 저녁 겨울산을 사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