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4월 12일 -

高 山 芝 2014. 5. 27. 14:17

쓰미 레미콘을 치기로 했는데 레미콘 회사와 사전협의가 안된 모양이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도면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동료들 틈에서 말없이 밥만 먹었다.

오모리사장을 따라 다니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던 가네코.

작업 단도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자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그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화창한 날씨, 꽃샘바람이 거칠다.

잠깐 졸다가 이래서는 안되지 하며 일어나 김진홍목사의 설교 테프를 틀었다.

'여호와의 이름'이라는 제목의 말씀으로 시편57편을 찾아서 읽던 중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사울의 추격을 피해서 아들람굴에서 생활하던 다윗의 처지와 나의 처지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이 환란이 지나가기까지 내가 여호와의 날개 그늘 아래 피하리라'는

다위의 절실한 기도와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라는 찬송이

나의 눈물샘을 건드린 것이다.

잡역부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면서 믿음을 만들고 있는 중일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그러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 바란광야에서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범한 우를 나는 또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바다에 표류하는 삶이 아닌 소망의 킷대를 잡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나가야 한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비에 새기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도록 더욱 더 마음을 다스리는 삶을 살아가자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