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7월 21일 -

高 山 芝 2014. 6. 16. 10:23

어제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에는 쏟이붇는 형상으로 바뀌었다.

아리가도교회로 가려다 세찬 빗줄기로 훗사복음교회로 방향을 틀었다.

우산을 쓰고 있지만 옷이 다 젖은 상태로 교회에 도착을 했다.

다음주부터 교회보수공사가 시작하는 훗사복음교회. 

개수헌금과 감사헌금을 하고나니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시간이 빨라서 일본어 예배에 참석 중인데 니시하라(西原.정덕화)가 들어왔다.

그동안 여러번 연락을 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던 그를 보니 반가움이 배가되었다.

가네다구미(金田組)도 2개월째 일이 없어서 쉬고 있다면서 가네다사장의 건강상태가

좋지않다고 전하는 니시하라. 점심식사 후 둘이서 미타케산을 찾았다.

작년에도 그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오른 적이 있는 미타케산.

비 속이여서 그런지 다른 정취가 풍기었다.

내려오는 길. 니시하라의 일본인 친구의 집에 들렸다.

친구의 19살난 아들이 16살의 여자친구를 사귀다 임신,

7월10일 결혼(입적)시켰다는 친구는 아들 부부와 한방이나 다름없는 탁 트인 방에서 

함께 기거를 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들의 문화.

문화가 끼친 해악을 부끄럼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의 모습이 당혹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