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高山芝 詩房 ]

[ 선암사 꽃무릇 ]

高 山 芝 2014. 7. 1. 15:54

비에 젖은 여인

잊지못하여

저승길 떠나가며

각혈한 스님

 

석달열흘 가슴앓이

이승을 떠돌다

선홍빛 정염(情炎)

꽃이되었네

 

꽃무릇 활짝핀

도솔천 기슭 

단풍나무 무안한지 

얼굴붉히네

 

무릇. 처염한 자태

꽃무릇 아니면 낼 수 없는 걸

그대 얼굴 붉힌다 해

뉘라서 책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