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9월 22일 -

高 山 芝 2015. 4. 23. 14:17

17호 태풍 오가다가 오늘 이곳을 스처갔다.

비바람이 거세 꼼짝하기 싫었지만, 교회에 가기위하여 숙소를 나섰다

우산을 바로 펼 수가 없는 강풍이다.

신발과 바지가 다 젖은 내 모습이 왠지 처량하게 느껴젔다.

아끼바집사를 오랜만에 만났다.

연대생들이 과학관을 점령하고 교수들의 연구자료를 훼손,

월석으로 전경을 살해했다는 고국소식이 나를 우울하게 했다.

무장공비까지 나타난 조국의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뒤집혀 못쓰게 우산을 버리고 비를 맞은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