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사랑다운 사랑 > - 한국시학 2017 가을 호

高 山 芝 2017. 9. 11. 21:11

     < 사랑다운 사랑 >

                        - 고 산 지 -

 

물은 물 이로되 물다운 물이 없네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 비 내리는데

넘쳐나는 홍수에 마실 물 없어서

타는 목 마름 어찌 할 바 몰라 하네

 

사랑은 사랑이로되 사랑다운 사랑 없네

 

유행가 가락 속엔 사랑이 넘치는데

지천에 깔린 것이 사랑이라 하는데

외롭고 허전한 맘 가눌 길 없어 하네

 

마실수록 목 마름 더해지는 이치를

움켜쥐면 멀어지는 사랑의 원리를

 

소음속에 뭍혀버린 세미한 음성을

사람들이 듣지못해 세상은 모른다네

 

하늘 보좌버리고 성육신 하신 당신

당신은 날 더러 사랑을 나누라네

 

나눌수록 넘쳐나는 사랑이 있으니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이 있으니

 

먼저 손 내밀고 먼저 나누라네

네가 먼저 사랑하고 네가 먼저 나누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