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연자시편 - 천손일기 - <마고력 > - – 한국문학신문 2022년 1월 19일(제530호)

高 山 芝 2022. 1. 22. 19:12

< 마고력(麻姑曆) >

 

하늘의 도()는 돌고 돌아

끝에서 시작(終始)으로 순환하네

 

끝과 시작이 네 차례 중첩되며

종시(終始)로 순환하는 하늘의 도

 

1(=)가 한 차례 순환하면

소력(小曆)이며(一終始之間)

네 차례 중첩되면 대력(大曆)이 되네

 

1(1)13(=)로 구성되며(祀有十三期)

()의 종일(終日)은 복(=1)이네

 

1(=)4요복(曜服) 28일이니

28일을 4요복(曜服)로 나누면

1요복(1)7일이 되네

 

1(1), 13(13개월)

52요복(52)364일이지만

()의 기운이 극()에 달해

일양시생(一陽始生)하는 섣달(13)

단일(旦日=小雪)을 별도 계산하여

29일이 되니 1365일이네.

 

3()의 반()에 있는

대삭(大朔)의 판()은 사의 2 분절이라

4번 째 중첩된 섣달(13)의 윤일(閏日)

대력(大曆)1366일이네

 

천체 운행의 규칙적인 주기로부터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여 만든 역법은 시간을 구분하고 날짜에 순서를 매겨 나간다. 밤낮이 바뀌고, 사계절의 변화가 일어나고, 달의 모습이 변화하는 현상은 태양과 지구, 달이 서로 밀고 당기며 스스로 돌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고대 천문학자들도 태양과 달의 운동을 보고 하루나 한 달 또는 1년의 길이를 정하였다. 그러나 한 달과 1년이라는 주기가 1일의 정수가 안 되므로, 이것을 조정하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역법을 고안했다.

 

달력(calendar)’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흥미 있는 기록또는 회계 장부라는 뜻의 칼렌다리움(calendarium)’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제관이 초승달을 보고 피리를 불어 월초임을 선포하였다. 이때 매월 초하루의 날짜를 ‘calend’라고 하였다. 조명이 좋지 못했던 당시의 밤길에는 초승달이 뜨는 것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었기 때문에 초승을 중요한 기점으로 생각했다. ()ㆍ월()ㆍ일()은 각각 독립된 3개의 주기다. 이것을 결합시키는 방법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각 주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은 책(역서)을 만들게 되었다. 역법은 기본 주기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 주기를 달의 삭망에 두는 것은 태음력이고, 태양의 운행에 두는 것은 태양력이다. 또 달과 태양 두 천체의 운행을 함께 고려한 것은 태음태양력이다

 

지구의 자전 주기는 1태양일의 기준이 되고, 지구의 공전 주기는 1태양년의 기준이다, 달의 공전 주기는 1태음월의 기준이다. 가장 널리 이용되어 온 태양력은 고대 이집트력, 고대 로마력, 율리우스력(Julian Calender),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er)으로 발전해 왔다. 그중 최초의 실용적인 역법은 이집트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로마인들에 의해 서유럽에서 1,500년 이상 사용된 율리우스력이다. 고대 로마력은 불완전했다. 이집트를 원정한 율리우스 시저가 이집트력을 차용해 나름대로 개정한 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율리우스 시저 사후 로마의 원로원은 시저가 태어난 달 7월에 시저의 이름을 넣었고, 당시의 로마황제 옥타비누스는 자신이 태어난 달 8월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후, 8월의 일수가 7월 보다 하루가 적다며 8월도 7월과 같이 31일로 만들었다. 율리우스력은 한 때는 100년마다 하루씩 늦어지고 날짜가 맞지 않아 혼란스러웠지만 차츰 수정되어 16세기 말까지 사용하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책력(冊曆)은 글레고리력()이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3(Pop Gregory XIII)가 그동안 사용하던 율리우스력()의 오차(태양이 실제로 춘분점에 오는 날과 당시 사용되던 율리우스력의 춘분날의 불일치)를 수정하여 158210월 공포한 책력이다. 하지만 글레고리력()4((閏年)마다 윤일(閏日)을 추가해서 날짜를 조율함에도 불구하고 3000년에 하루 꼴로 오차가 생기며, 한 달의 일수가 28일부터 31일까지 일정하지 않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한민국은 음력 189599일 조선정부가 같은 해 음력 1117(을미개혁, 김홍집 내각)189611일로 하고, 청의 연호를 버리고 태양력 채택을 기념하여 건양(建陽)이라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이래 현재까지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다.

 

한민족은 신시(神市)시대부터 1년이 13개월인 고유력을 갖고 있었다. “()이 바른 즉 천리와 인사가 증합하여 복이 되고, 력이 바르지 못한 즉 천수가 어그러져 괴리되어 화가 된다는 적고 있는 부도지(符都志)는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이 저술한 징심록 중의 일부이다. ()에 대해 부도지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천도는 돌고 돌아 종시(終始)가 있고, 종시가 돌고 돌아 4단씩 겹쳐서 다시 종시가 있다. 1종시의 사이를 소력(小曆), 종시의 종시를 중력(中曆), 네 번 겹친 종시를 대력(大曆)이라 한다” “한민족의 고유력(固有曆)1(=)13개월(祀有十三期)이며, ()의 종일(終日)은 복(=1)이다. 1(=)4요복(曜服) 28일이니 1요복은 7일이다. 1(1)13(13개월) 52요복(52)으로 364일이지만, 매사의 시작에 대사(大祀)의 단()이 있으니 365일이 된다. 3()의 반()에 있는 대삭(大朔)의 판()은 사의 2 분절이다. 이 때문에 4년째 중첩이 되는 대력(大曆)은 하루(閏日)가 추가 되어 366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