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나의 기쁨, 나의 아내여! > 현대작가 제 12호

高 山 芝 2022. 7. 5. 15:56

< 나의 기쁨, 나의 아내여! >

                                               - 고 산 지

 

초년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하늘의 풀무질을 견딘 우리 부부

어려웠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자녀들이 출가한 후

병든 몸 만 남았다고 투덜대는 집사람

젊어서는 사람들이 처다 보았는데

칠십을 넘기자

처다 보는 사람 없다며 서운해 한다

 

희끗희끗 늘어난 머리칼

처진 눈두덩과 목 밑 주름살을 바라보다

아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가족을 위한

그녀의 희생이 지금도 윤이 나는데

나의 기쁨은 그녀에게 있다

나의 사랑은 그녀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