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11월 1일 -

高 山 芝 2010. 7. 23. 16:28

요한이의 편지를 찾으러 어제 저녁 사무실에 내려갔다

마에가와(前川)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장에게 ' 이렇게 일을

하다가는 처자식 굶기기 십상"이라 했더니 " 지금까지 많이 벌었는데 뭘" 하는 사장

숙소의 가다스키(정리)작업을 함께 하지 않한 것에 대한 말 같아서 

정당한 일이 있다면 일요일도 작업을 나가곘지만 숙소의 일은 내가 아닌 쉬고 있는

다른 사람도 있지 않느냐 했더니 가와구치(川口) 사건을 또 다시 들먹였다

일주일 동안의 징계로  끝난 줄 알았는데....

 

오늘부터 새로운 현장의 야간작업이 시작된다

무사시노(武藏野)의 도로공사 현장은 길상사(吉祥寺)에 있다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도로공사는 교통의 편이를 위하여 주로 야간작업을 한다

작업을 시작하는데 배속이 부글거리더니  설사를 금방 할 것 같다

도심의 한 가운데에서 휴지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마침 훈이에게 휴지가 있어 급한 김에 현장 사무실 근처에서 대변을 봤다

엉덩이를 까 발리고 도시 한가운데서 변을 보고 있는 모습에 쓴 웃움이 나왔다

누가 볼 세라 금방 일어났지만 뒷 끝이 개운치 않다

그 동안 일을 하지 않고 쉬었더니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긴것은 아닐까

 

아빠가 할아버지 처럼 되는 것이 싫다는 요한이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못 생기고 못 나도 아빠는 아빠인 것을  아직은 깨닫지 못하는 요한이

하지만  잘 나나 못 나나 부모에게는 사랑스러운 자식이란 사실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 사랑이 많으신 주님 !

   심신이 피로하여

   제 마음 속에 자라나고 있는 죄성(罪性)을

   다스리지 못하는 저의 무력함을 용서하소서

   저는 갈등하고 힘든 샐활을 하고 있나이다

   주께서 다스리고 주관하여 주소서

   제 마음에 평강을 허락하여 주소서

   저를 저를 붙들어 주소서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