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1월 25일 -
高 山 芝
2013. 5. 6. 15:06
어제 밥 9시 반경 집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부부간의 텔레파시가 움직인 걸까 ?
아이들 핑게를 대고 있지만 아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자꾸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 하기에 별일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말을 안하고 참으면 병이 된다는 아라의 목소리가 집사람의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이런 우리 가족을 위해, 아니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마음 속으로 해 본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집사람이 보내준 자켓이 완충역활을 했고 같이 보내준 파스가 많은 도움이 됐다.
쉬는 기간 중에도 무언가 일을 하자는 생각에 이불의 호창을 빨았다.
오늘 나오기로한 월급이 2월 5일로 연기 되었다.
하라(原)는 다치카와(立川)로 옮겨가면서 안도(安藤)사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일본여자를 다시 만난다는 무사시(武藏), 그제는 외박을 하더니 여자가 돈을 대줄테니
독립하라고 조른 모양이다. 모두들 헛것을 잡기 위하여 부질없이 노력하고 있는지 모른다.
바람이 불고 추운 날씨 때문에 오늘도 작업에 어려움이 있어서 고생을 한 동료들.
숙소에는 석유까지 떨어진다. 27일까지 견뎌야 하기에 하루종일 난로를 끄고 지냈다.
시편을 읽으면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
그래 열심히 성경을 읽고 열심히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