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2월 18일 -
高 山 芝
2013. 5. 14. 16:07
하치오지(八王子)현장에 6명이 투입되었다.
요시다(吉田)흥업의 가도만(가이드맨)이 늦게 도착한데다 윤보의 바퀴에
이상이 있어 콤프레샤로 호소를 깨고 손으로 걷어냈다.
안도사장의 형 동지씨가 말도 없이 사라진 현장에서 가네코가 안도사장의 형제들이
똑같이 성질이 못되어 처먹었다면서 대머리,중머리,소머리를 뇌깔이면서 씩씩거렸다.
오후에는 훈이와 내가 네끼를 잡고 호소작업을 하는데 단도리에 문제가 있였다.
천번째 차량의 호소량이 조금 부족한 듯했는데, 두번째 차량의 호소량이 절대량이 부족했다.
훈이란 놈이 짜증을 내면서 유자유 통을 차서 엎어버렸다.
누가 감독이고 어른인지 구분할 수 없는 황당함이 퇴근때도 계속되었다.
차량을 갖고 가버린 동지씨 때문에 우리는 화물차 적재함에 앉아서 숙소에 돌아왔다.
15일 준다던 월급이 또 미루어졌다.
안도사장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옮기고 싶은데 아직 때가 되지않아선지
기도의 응답이 없다.
숙소에 전화가 끊겨서 연락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동지씨가 내방에 찾아와서 다른 현장에서 일을 하곘다는 속내를 드러낸다.
가네코와 다투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