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련(試鍊) ] - 1995년 3월 20일 -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아침 통근전차에 불특정 다수인을 겨냥한 독 gas를
살포하여 6명이 죽고 3,500여명이 입원을 한 전대미문의 사건 때문에 일본 열도가
떠들썩하다. 세계제일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일본사회의 어떤 점이 이런
범행의 동기가 된 것일까 ? 그런데 일본방송의 코멘트가 걸작이다.
독 gas가 독일에서 개발된 점을 강조, 꼭 자기들을 독 gas를 개발도 사용도 하지
않은 것 처럼 말을 하고 있다. 관동군 731부대에서 생체실험공장까지 만들고 세균전을
획책한 사실은 빼놓고 독일과 이란.이라크전의 독 gas만 예를 들고 있다.
풍요한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 잘사는 자들의 축복이 자신들의 전유물로 착각하는데서
오는 상실감이 짙은 어둠의 그림자를 만들고 ㅇ닜는 것은 아닐까 ?
오늘 츠치야의 일 하면서 느낀 점이 또 한가지 있다.
츠치야사무실 앞 주유소 도로 공사의 검사를 오늘 받았다.
동경도 검사관들이 2시까지 점심식사도 거른체 공정을 일일이 확인했다.
우직하리만큼 철저하게 검증하는 검사관들이나 츠치야사장 모두 밝은 얼굴로 일에 열중했다
그리고 2시경 확인이 끝나자 서로 수고했다 , 미안하다, 잘 부탁한다.라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늦었으니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할 법 한데 그런 것도 없다.
물론 일본도 와이로(뇌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의 청렴이 오늘의 일본을 만든 것 같다.
한국같았다면 어찌하였을까? 글쎄......
훈이가 오늘 출국했다. 어제는 명희 둘째딸인 수연이 돌때문에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늦게
왔다는 집사람에게 생일 선물로 시계를 사서 보냈다고 했더니 "자기가 시계를 잃어버린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면서 반가워한다. 생일선물을 하지 않했다면 집사람이 서운해 할 뻔 했다.
집사람도 여자임에 틀림없다. 말은 그래도 마음은 안그런 것 같다.
결혼기념일 선물도 준비해야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츠치야사장이 안도사장을 찾았다. 인원때문이다. 내일 3명, 모래 5명을 요구했다.
일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작년에도 4월 초부터 일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
하리모토가 좋아했던 재일교포 여자 가도만(가이드맨)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지잔주에는 파칭코에서 7만엔을 잃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 일주일 동안 번돈을 몽땅 바쳤곘네" 하자 웃어넘긴다.
데츠카(手塚)현장에서 다무라와 야마타가 같이 일을 하다가 크게 싸운일 때문에 일이 끊곘다.
야마타는 다른 사람과 어울릴 줄 모르는 폐쇠적인데다 병적인 신경질을 갖고 있다
오늘 안도사자은 일보에서 야마타를 빼버렸다. 떠나라는 의미지만. 불쌍하다
매사 남을 믿지 못해 열쇠를 채우고 다니는 그를 이상하다고 웃지만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