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차명(借名)의 세월] - 첫번째 이야기 * 안 개 속 - 제2부

高 山 芝 2013. 6. 27. 09:26

[차명(借名)의 세월] - 첫번째 이야기

 

    안 개 속

    -제2부-

안개 속을 헤매임은 참으로 이상하다 

덤불과 숲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았을 때엔

세상엔 벗으로 가득했었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덥히니

누구 한사람 보이지 않는다


피 할 수 없게 아주 살며시

모든 것에서 자신을 떼어내는

어둠을 모르는 사람은

정령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헤매임은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 다

       - 헤르만 헷세의 " 안개 속 "

소중한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고 이역만리 타국 땅을 유랑하는 잡역부(雜役夫)의
삶, 헷세는 이런 상황을 "참으로 이상하다" 했지만 나에게는 참담한 현실이였다
( 일본에서의 기록 제 2 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