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5월 27일 -
高 山 芝
2013. 7. 2. 18:22
츠치야에서 연락을 한다고 했는데 아침 식사가 끝난 7시가 되어서도
소식이 없다. 오늘 작업이 어떻게 되느냐면서 투덜대는 요시다의 억양이
꼭 나 때문에 일을 못나간 것 처럼 들렸다.
7시 50분 경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
우리 아라가 500점 만점에 480점으로 전교 1등을 하는 꿈을 꾸었다.
나도 무엇인가를 했는데 1등 했다며 좋아하다 잠이 깼다.
나쁜 꿈은 아닌 것 같은데......
히노데공단의 도로포장공사현장에서 츠치야사장과 같이 일을 했다.
젖은 흙을 파내고 마른 흙으로 교체한 후 다져서 호소포장을 하는 작업이다.
오후에는 요시다까지 우리팀에 합류했다.
신림동에 산다는 윤씨(34세)와 중국인 동포 2명이 숙소에 새로 들어왔다
이틀동안 굶었다는 이들의 말을 듣고있자니 왠지모르게 안쓰런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이 고베에서 돌아오셨을텐데...... 좋은 소식을 갖고 오신걸까?
얼마(?) 남지않은 일본에서의 나의 삶에 변화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