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5년 10월 11일 -
高 山 芝
2014. 4. 8. 15:00
3일동안 늘어지게 잠을 잤는데도 출근길이 졸았다.
모리구미(森組)에서 6명이 나왔다.
장흥출신의 김씨는 정서가 불안한 모습이다
사장이 와서 아사히(旭)주유소현장으로 2명을 데리고 갔다.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의 다짐이 요즘 내게 주어진 화두이다.
일본에 온지 만 2년이 지난 지금의 나의 삶은 타성에 젖어서 열정은 사라지고
습관적으로 교회를 오가는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인생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 인생의 목표 조차 설정되지 않은채로
다람쥐 챗바퀴돌듯 하다가 혹시 멈취버리지는 않은걸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신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이지는 않았을까?
글이라도 쓰자 쓰다보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어차피 글을 씀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리로 서원한 것 아닌가?
아침 일찍 가네코(金子)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장에게 전화로 귀국인사를 하곘다는 가네코의 전화를 안도사장은
아주 불쾌한 음성으로 받았다. 전화를 끊으면서 하는 말
"새벽부터 전화질이야" 하는 그말이 나의 뇌리에 박혔다
있는 정내미 마저 떨어지는 안도사장의 모습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귀국하는 가네코부부의 앞날이 형통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