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7월 24일 -

高 山 芝 2014. 6. 16. 17:15

아라와 요한이 편지가 도착했다.

우리 큰딸의 요즘 고민은 진로문제다.

지난번 편지에 의대를 권했는데, 썩 내키지 않은 모양같다.

아직도 철자법이 틀린 우리 요하니, 귀염둥이 우리 막내는 '아이 러브 아빠'라는

글에 색갈을 넣어 보내왔다.

가네코(金子)누나가 운영하고 있는 가가야의 소바집, 레미콘타설을 위해 고데를 준비했다

지난번 구입한 철고데와 장화를 처음으로개시하는 날.

고데로 주방 나라시를 하는 나에게가네코가 잘한다며 칭찬을 한다

점심으로 나온 면은 독특한 맛이 있고 오차와 수박까지 대접을 받았다.

18년 전 가네코가 직접 설계하여 건축한 집으로 마루 천정에 선라이트를 설치

투광성을 높인 대신 그 위에 그물망을 설치 열을 차단한 것이 눈에 띠였다.

잔디가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야키니쿠 파티를 하곤 한다는 가네코가정.

재미있게 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올림픽축구에서 일본은 나이제리아에 2:0으로 패하고 한국은 멕시코와 비겠다

법석을 떨던 일본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묘하게 기분좋은 나(?)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