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의 연자수필> 기도(祈禱) / 2014.09.03. 금강일보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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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 시인
기도(祈禱)
먼동에 태어난
언어(言語)의 날갯짓
작은 파동이
종탑에 걸린
십자가를 떠나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산 넘고
물 건너
광야(廣野)를 지나
절망의
거친 바다를 가르더니
끝내는
파도가 되어
파도가 되어 돌아왔다
너울에 부서져
모래가 된
내 영혼의 사장(沙場)을
흠뻑 적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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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祈禱)는 날갯짓입니다.
갈급함의 에너지(Energy)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소망의 날갯짓이 기도입니다.
사람들은 기도를 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들 하지만
중국 북경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 짓을 하면 다음날 그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토네이도(Tornado)로 변하는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고 불리는 이런 현상은 미국의 수학자이자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N. 로렌츠(Edward Norton Lorenz, 1917~2008)가 기상을 관측하다가
발견해낸 이론으로 나중에 물리학에서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의 토대가 됩니다.
카오스 이론이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초기 조건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사건으로 변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입사한 빛을 모아 한 곳으로 집중시키면 종이가 타 들어가는 볼록렌즈.
아직은 연약하고 작은 내 기도 소리가 새벽 미명에 날갯짓을 푸득이며
소망의 볼록렌즈를 통하여 타오르는 불꽃으로 변해 세상을 달구어 가는
그런 꿈을 꾸면서 오늘도 무릎을 꿇어봅니다.
금강일보 2014년 9월7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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