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2015.04.01)
나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모든 것 즐기면서
살고 있다네
‘괜찮아, 괜찮아’ 다짐하면서
거센 세파(世波)에 몸을 맡기네
바람 불면
바람과 더불어 가고
파도치면
파도에 올라타네
거센 풍랑 두려워
움츠린 사람들
세상사는 재미
알 수가 없다지만
나 비록
가진 것 없으나
거센 바람 따라
파도에 몸을 실고
바다 가르는 재미
즐기며 산다네
子曰(자왈), 知之者 不如好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好之者 不如樂之者(호지자 불여락지자). 어떤 것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며,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공자(孔子)의 말씀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지식보다는 끼를, 끼보다는 흥·신명을 우선순위에 놓고 삶의 목적과 가치를 발견했던 선현(先賢)의 지혜가 담긴 말씀이다. 관심을 갖고 있지만 선뜻 참여하지 못한 상태의 사람을 好之者(호지자)라 한다면 그 일을 사랑하며 즐기는 사람은 樂之者(락지자)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에겐 꿈이 있다. 그 꿈을 우리는 비전(Vision)이라 한다. 꿈이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나거나 비전으로만 머물 때 사람들은 불평하고 실망하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젊은 날의 나도 마찬가지였다. 실패와 좌절의 이유를 환경 탓으로 돌리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리 만무했다. 아이들에게 수분지족(守分知足)을 가르치면서 소유에 대한 집착을 떨쳐낼 수 없었던 나에게 존재의 이유를 깨우치는 전능자의 음성이 들려온 것은 경영하던 사업체가 도산하고 난 후였다.
‘네 삶에 흥이나 신명이 없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니?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사명이 너에게 있는데 도대체 너는 언제까지 소유에 집착하며 살거니?’ 세미한 음성을 듣고서야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 나, 참담했던 주변의 환경이 아름답게 변하기 시작했다.
비전이 전능자의 부름(Calling)을 통해 미션(Mission)으로 변화되면 부정적인 마음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마음먹기에 따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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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 시 인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마음은 먹지 않고 따지고만 살아가는 걸까? 심히 궁금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