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山 芝 2016. 4. 15. 15:17



트위터페이스북구플러스네이버밴드카카오스토리

오피니언
[고산지의 戀子隨筆] 꿈[夢]
데스크승인 [ 3면 ] 2016.04.14   금강일보 | admin@ggilbo.com  
              꿈[夢]


  
     고산지 시인
가난 때문이라고 체념하지 말라네

환경 때문이라 좌절하지 말라네

체념하지 말고 꿈꾸면서 살라네
좌절하지 말고 꿈을 꾸며 살라네
꾸는 꿈의 크기만큼 빌려줄 테니
누리며 살라네, 믿음으로 살라네,
믿음의 옷 입고서 미래를 차용(借用)하여

누리면서 살라네, 바라보며 살라네,
생활 속에 배인 체념, 믿음으로 거둬내고
삶 속에 찌든 좌절, 꿈으로 바꾸면서
사랑하며 살라네, 나누면서 살라네


‘꿈은 잠자는 동안에도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사물을 보고 듣는 현상이다. 수면 중에 꿈꾼 체험이 깨어난 후에도 회상되는 회상몽(回想夢)을 우리는 꿈이라고 한다.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 뇌수의 활동상태가 각성시의 것과 달라지는데, 이때 일어나는 표상(表象)의 과정을 꿈의 의식이라고 하며, 깨어난 후 회상되는 것을 꿈의 내용이라고 한다. 꿈의 표상은 융합·치환·상징·형상화 등의 메커니즘이 작용해 그 내용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든다. 융합은 가령 A·B 두 사람의 얼굴에서 각각 일부분을 취해 1개의 얼굴을 형성한다든지, 또는 A장소에 있어야 할 건물이 B장소에 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며, 다른 것에 소속된 특성이 하나로 융합되는 메커니즘이다. 치환은 중심적인 중요 문제가 중요하지 않게 되거나 어떠한 관념에 결부된 감정이 다른 관념과 결부되는 메커니즘이다. 상징은 어떤 표상이 다른 사물로 뒤바뀌는 메커니즘이다. 상징은 보편적인 것과 개체적인 것이 있는데, 보편적인 것으로는 집은 인체, 양친이 왕과 왕비, 어린이와 동포가 작은 동물이나 벌레, 탄생이 물과 관련된 것으로, 죽음이 여행 등으로 상징된다’라고 백과사전은 정의한다.

꿈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히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물이 꿈에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던 옛 사람들은 영혼이 외출하는 현상을 꿈이라고 했다. 꿈의 동사형인 ‘꾸다’를 사전은 ‘보다(시·示)’, ‘뒤에 도로 갚기로 하고 남의 것을 얼마 동안 빌려 쓰다(차용·借用)’ 등으로 기술한다. 꿈꾸는 사람은 포부를 가진 사람이다. 국어사전에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희망’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포부(抱負)는, 형성문자인 안을 포(抱)자와 회의문자인 질 부(負)자로 구성돼 있다. 질 부(負)자가 짐 또는 빚(부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자신의 미래를 차용해 자산화시키는 재능을 갖고 있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던 3포 시대를 지나 직업과 집과 인간관계, 그리고 꿈마저 포기하는 7포 시대 청년들에게 꿈만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꿈을 포기한다는 것은 전부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실, 36년의 일제 치하에서도, 6·25전쟁의 참극 속에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블      로    그 -  http://blog.daum.net/zeroko2000 

블로그  제 목 -  Ko San Gi - Interrobang

e-mail 주소 - zero-ko@hanmail.net

 

     2016년 4월 14일 금강일보 3면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