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화해(和解) - 문학세계 10월호(2018) 발표
高 山 芝
2018. 10. 12. 10:46
화해(和解)
나의 화해는 맺힘이 있는 데
물의 화해는 맺힘이 없네
화해는 하되 잊지 말자며
날마다 다짐하는 나를 찾아와
“ 나는 나를 위해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罪)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하신 말씀
“네 죄 주홍같을지라도
눈 같이 희어지고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된다 “ 하시네
내 죄(罪) 내게서 떠나가고
내게서 내 죄(罪) 사라지네
고드름 녹아
떨어지는 물의 화해
가슴 뻥 뚫리고 맺힘이 사라지자
치솟는 기쁨 주체할 수 없네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