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없는 해방은 시리도록 아프다" 발간하다 - 주간 한국문학신문 제381호 2018년 12월 12일자 3면 기사
주간 한국문학신문 제381호 2018년 12월 12일자 3면 기사
중견 시인 고산지, 5년에 걸친 자료 수집 끝에 장편 대하 서사시 탈고
"독립없는 해방은 시리도록 아프다" 발간하다
본지에 칼럼 “연자시편”과 “스페인 포르투칼 문학기행”을 연제하고 있는 고산지 시인이 5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장편 서사시 ”독립없는 해방은 시리도록 아프다“가 배문사에서 발간되었다. 국제 PEN한국본부 손해일 이사장은 추천서문에서 ”하지 중장의 통역관인 윌리엄스 중령(한국명:禹光復)의 등장은 우연이 아닌 ‘여호와 이레’의 필연이라고 주장하는 고 시인의 주장에 나는 반론을 제기할 수가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된 대부분의 신생국은 소련의 영향을 받아 공산화 되었지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있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뜨거운 감자인 1945년 8월 15일부터 1948년 5월 31일까지의 정치적 상황을 사실에 입각해서 서사시로 노래하고 있는 시집 ‘독립없는 해방은 시리도록 아프다’의 마지막 장, 이윤영 의원의 기도문은 제헌국회의 속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시집이 큰 울림이 되어 수많은 사람을 깨우치는 사명을 감당하는 귀한 시집으로 사랑받기를 기도한다“고 적고 있다.
“ - 4천 년 동안 왕권 통치에 길들여졌던 사람들 / 36년 동안 일제 식민지 치하를 거치면서 / 국권 회복을 외쳤지만 / 추구하는 국체는 저마다 달랐네 / 국민이 주인인 정치를 / 한 번도 체득해 보지 못했기에 / 소견대로 목청을 높였던 사람들 / 인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전체주의 / 사회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회주의 / 자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자본주의 /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 우리의 운명은 지난 3년 동안 /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고 있었네. - <에필로그> 중에서.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방황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서사시의 평론을 쓴 문학비평가 채수영 시인은 ”위의 기도는 시인 고산지의 나라 사랑의 열망을 대변한다. 비록 서사시의 구성상 리얼함을 필요로 하지만, 그 치밀한 전개 양상은 가히 자료의 방대함이나 각주 56개를 살피면 압도당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물론 시를 읽는 재미와는 상관이 없는 점에서 고산지의 역량은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를 견지한다. 이는 옳은 일이다. 기도는 인간의 열정을 의미한다. 그 열정이 익어가는 것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신념으로 일으키는 놀라운 에너지 법칙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고 시인의 정신에는 고갱이 정신이 투철하다. 이는 시인의 자유 정신과 신념의 줄기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임무 - 독자는 깨달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독자 또한 공부해야만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작가는 좋은 독자에 의해 탄생된다는 말은 나변(那邊)의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고 평하고 있다.
프롤로그와 해방전야, 건국준비위원회, 군정의 시작 1-4, 고하 송진우 암살, 신탁통치 반대, 미소공동위원회, 냉전은 시작되었고, 유엔한국임시위원단과 에필로그, 총13 단락으로 구성된 본 서사시는 이기태 시인이 영어로 번역하여 Liberation without Independence Left Painful Sores 제목의 영역본이 함께 실려있다. 고 시인은 외교 문서가 해금된 후 알려진 소련의 레베데프 비망록 등과 미 국무부에서 하지장군의 정치고문으로 파견된 베닝 베렐호프의 보고서 등을 참조하여 해방공간의 당시 상황을 날자 별로 재 구성하였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건국에 대하여 갑론을박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먼저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시집이다. 그러나 기자는 시를 읽으면서 영어공부와 역사공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우선 이 시집을 권하고 싶다. < 맹신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