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스페인 포르투갈 문학기행 - 아! 바르셀로나 - <작렬하는 태양과 열정이 만들어낸 신화(神話)를 찾아서 * 15>

高 山 芝 2019. 2. 24. 20:31

* 본 기행문은 주간한국문학신문에  연제되었읍니다


       <작렬하는 태양과 열정이 만들어낸 신화(神話)를 찾아서 * 15>

                               - 스페인 포르투갈 문학기행 * 아! 바르셀로나 - 고 산지

 

바르세로나는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스페인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 지중해와 접해 있다. 기원전 3세기에 바르셀로나를 지배한 카르타고는 이 지역을 ‘바르카 가문의 거리’라는 뜻의 ‘바르시노’라고 명명했다, 이것이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의 기원이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 바르카에서 유래된 것이다. 기원전 206년 제2차 포에니 전쟁의 결과로 로마가 이베리아 반도를 카르타고에서 빼앗아 두 지역으로 나누었는데, 카탈루냐는 ‘이스파니아 시테리오르’에 속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은 작은 몬테타베르 언덕 위에 서 있는데, 로마 시대의 성벽 일부가 아직도 남아있다. 801년 샤를마뉴의 통치 아래 프랑크 왕국의 정복 전쟁으로 히스파니아 변경백(변경령)에 통합되었다. 변경백은 로마 교황권과 함께 이슬람의 서유럽 진입을 차단하고, 그리스도교의 수호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9세기 말, 프랑크 왕국에서의 독립이 진행되면서, 10세기 말 알만소르의 지휘 아래에 있는 우마이야 왕조 군대의 일시적인 점령을 받았지만, 이를 프랑크 왕국 지원을 받지 않고 격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프랑크 왕국에서 정식으로 독립하여 11세기에는 바르셀로나 백작령을 중심으로 하는 카탈루냐 군주제를 확립시켰다.

 

‘카탈루냐’의 명칭은 8세기 사라센 제국으로부터 이 지역 탈환에 공을 세운 '오트게르 카탈로(Otger Cataló)'의 이름에서 유래한다는 전설이 있다. 12세기에 들어서면서 바르셀로나는 아라곤 연합왕국을 구성하는 한 세력으로 다수의 해외 영토를 포괄 확대하여 바르셀로나에서 아테네에 이르는 지중해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15세기 카탈루냐를 통치하는 아라곤 연합왕국과 카스티야 연합왕국 사이에 새로운 통일 왕조가 형성되면서, 스페인의 중심지가 마드리드로 이동하였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지역으로 전 세계 아나키스트들의 마음의 고향이었다.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를 통해 국제 자유주의 좌파 사이 에 전설이 됐던 전국 노동연맹의 스페인 내전 중 사회 혁명이 바로 바르셀로나와 그 일대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사용하는 언어도 카탈루냐어와 스페인어가 다르다. 카탈루냐어는 프랑스 마르세유 인근의 남부 사투리와 더 유사하다. 사람들은 바르셀로나를 사실상 카탈루냐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회기간 내내 바르셀로나 주경기장과 공식시설에는 스페인 국기가 아니라 카탈루냐기가 휘날렸다.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북쪽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 항구 가까운 평화의 광장까지 약 1km 거리의 대로로, 구시가지의 중심지이다. 도로변에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빽빽하게 수놓아져 있어 도심의 삭막함을 덜어 준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항구 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카날레타스 샘은 샘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에 매료되어 살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리세오 극장은 1877년 개관한 신고전주의 건물로 바르셀로나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레이알 광장은 19세기 중엽에 건축한 전형적인 신고전주의 건물로 둘러싸인 원형 광장이다. 부근에 평화의 광장, 콜럼버스 탑, 바다가 있으며 바다 위로 파도가 치는 모습처럼 구불구불하게 만든 나무 갑판인 람블라 데 마르(Rambla de Mar)가 있다. 시민의 영원한 산책로로 서머셋 모옴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 있는 거리'라고 말했던 '람블라스(Ramblas)'의 뜻은 아랍어로 'Raml(강바닥)'을 의미한다. 피카소, 달리, 미로가 이 길을 자주 거닐었고, 파블라스 카잘스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의 악보를 발견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 거리는 하루 종일 끊임없이 몰려드는 인파로 생동감이 넘쳐 난다. 특히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곳을 거쳐 가게 된다. 람블라스 거리를 가로지르면 바르셀로나의 중심지인 카테드랄을 비롯해 중세풍의 건축물과 미술관, 박물관, 시민의 휴식처인 시우타데야 공원 등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서민적인 잡화점과 카페, 거리 예술가 등 우리가 연상하는 유럽의 거리 풍경이 그대로 펼쳐지는 곳이다. 카탈루냐 광장부터 걷기 시작하면 맨 처음 눈에 띄는 것이 색색의 꽃들이 화려하게 꽂혀 있는 꽃 가게와 새를 파는 가게이다. 노점 사이에 자리 잡은 테이블들은 거리 양편의 카페테리아에서 내놓은 것이다.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들이 차도를 건너 주문을 받으러 온다. 하지만 관광객에게는 값을 비싸게 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