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연자시편 - < 끄트머리 > - 한국문학신문 2022년 2월 9일(제532호)

高 山 芝 2022. 2. 13. 06:42

< 끄트머리 >

 

끝이 아니네

끄트머리네

 

절망 속에 숨겨진

약속의 언어

 

끝머리를 부여잡은

하늘의 일머리

 

변화가 시작되네

움이 돋기 시작하네

 

양력(태양력)은 태양이 같은 자리에 돌아오는 주기, 즉 계절의 순환주기인 데 비하여, 음력은 달의 궤도운동의 주기를 바탕으로 하므로 계절과 직접 관련이 없다. 양력은 태양이 춘분점에서 출발하여 다시 춘분점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지구가 궤도운동을 하는 주기보다 약 20분이 짧은데 그 까닭은 춘분점이 이동하는 데 연유한다. 지구둘레를 도는 달의 운행의 주기를 기준으로 하는 음력(태음력)의 기본 단위는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이다. 윤년(閏年)은 역법과 계절을 맞추기 위해 여분의 하루, , 또는 달을 끼우는 해를 말한다. 윤일이 들어 있는 해는 1년이 366일이 된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3655시간 4846초가 걸리므로 365일을 제외한 시간들을 모아 양력은 4년마다 한 번 2월을 28일에서 29일로 하루 늘인다. 음력은 평년이 354일이므로 계절과 역월(曆月)을 조절하기 위하여 5년에 두 번의 비율로 윤달을 끼워서 1년이 13개월이 된다.

 

태양의 운행 주기에 따라 농사를 짓는 24절기는 중국 주()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이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누었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다. 입춘(立春)에서 곡우(穀雨) 사이를 봄, 입하(立夏)에서 대서(大暑) 사이를 여름, 입추(立秋)에서 상강(霜降) 사이를 가을, 입동(立冬)에서 대한(大寒)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양은 7일을 주기로 생활했으나 음력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했던 중국은 24절기를 이용해서 15일을 주기로 생활하였다. 달은 15일 주기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와 달의 주기는 1년을 기준으로 서로 차이가 났다. 달이 지구를 1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5일이고, 12번이면 354일이지만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로 11일 차이가 났다. 이로 인해 양력에 짜 맞추어진 절기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어긋나 윤달을 끼워 넣었다.

 

하나님의 천지를 창조한 날 수가 6일이고 7일 째는 안식일이기 때문에 7의 숫자를 서양에서는 완전수라 칭한다. 그러나 7일 간격으로 순환되는 요일의 근원은 동이족의 일곱 신에게 드리던 제사의 주기표이다. “한민족의 고유력(固有曆)1(=)13개월(祀有十三期)이며, ()의 종일(終日)은 복(=1)이다. 1(=)4요복(曜服) 28일이니 1요복은 7일이다는 부도지의 ‘1요복은 7에 대해 북애노인이 편저한 규원사화揆園史話는 신시(神市)를 개설했던 1대 환웅 거발환(居發桓 기원전 3898)의 뒤를 이은 2대 환웅 거불리(居佛理 기원전 3804)7회 제신(諸神)의 책력(冊曆)을 만들어 천제를 올렸다. 7회 제신지력은 책력(冊曆)을 만들 때 요일을 구성하는 근본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神市之世 有七回祭神之曆 一回日 제천신祭天神 二回日 祭月神 三回日 祭水神 四回日 祭火神五回日 祭木神 六回日 祭金神 七回日 祭土神 盖造曆 始於此.

 

신시(神市) 시대에 일곱 분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주기표가 있었다. 첫째 날에 천신(天神)에게, 둘째 날에 월신(月神)에게, 셋째 날에 수신(水神)에게, 넷째 날에 화신(火神)에게, 다섯째 날에 목신(木神)에게, 여섯째 날에 금신(金神)에게, 일곱째 날에 토신(土神)에게 제사를 지냈다. 책력을 짓는 방법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첫째 날 일요일(日曜日,天神,태양신), 둘째 날 월요일(月曜日,月神), 셋째 날 수요일(水曜日,水神), 넷째 날 화요일(火曜日,火神), 다섯째 날 목요일(木曜日,木神), 여섯째 날 금요일(金曜日,金神), 일곱째 날 토요일(土曜日,土神)이다. 수요일과 목요일의 순서만 바뀌었다, 1요복(曜服=1주일) 7일이다.

 

원래 로마의 1년은 304일로 열 달이었다. 전쟁의 신 마르티우스의 이름이 어원인 March가 로마달력의 첫 번째 달이었다. 로마의 두 번째 황제 누마 폼필리우스가 이집트 달력이 12달인 것을 보고, 10달 뿐인 로마의 달력에 겨울의 두 달을 포함시켜서 12달인 누마 력을 만들었다. 이때까지는 March가 첫 번째 달이었고, 홀수 달은 31, 짝수 달은 30일로 채웠다. 율리우스 시저는 알렉산드리아(이집트) 정벌에 나섰다가 귀환한 후 이집트의 역법을 참고하여 기원전 46년 달력을 개정하였다. March가 겨울이라 전쟁을 수행하기에 곤란해 맨 뒤에 있던 January1, Feburuary2월로 당기고, March3월이 되었다. 홀수 달은 31, 2월을 제외한 짝수 달은 30, 그리고 2월은 29일이면 1년은 365일이 된다. 지구의 공전 주기는 365일보다 약간 길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기 위해 4년마다 한 번씩 2월을 윤달로 정해 30일로 맞추었다. 율리우스 시저가 죽은 후 로마 귀족회의인 원로원에서 그의 이름을 기념하여 다섯 번째 달을 의미하는 퀸틸리스(Quintilis)에서 7월에 태어난 율리우스(Julius, 영어 July)로 바꾸었다. 시저의 후계자인 아우구스투스 역시 자신이 태어난 8월을 여섯 번째 달을 의미하는 섹스틸리스(Sextilis)에서 자신의 이름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 영어 August)로 바꾸면서 8월이 30일 밖에 되지 않자 자신도 율리우스 시저처럼 위대함을 나타내기 위해 하루를 추가해 8월이 31일이 되었다. 9월은 원래 31일이었지만 30일로 바뀌자 이후의 짝수 달은 31일 홀수 달은 30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