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종시(終始) > - 현대작가 제11호

高 山 芝 2022. 4. 11. 13:54

< 종시(終始) >

 

빛을 밝히려면

어둠은 필요하다

 

끝에서 시작으로

순환하는 하늘의 도()

 

우리의 시간은 종시(終始)였다

 

끄트머리 붙잡고

한 해를 여는 동이족(東夷族)

 

잠이 들면 눈썹이 샐까봐

그믐밤을 지샌다

 

어둠의 장막이 터진다

 

칠흑 어둠을 헤치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

 

하늘이 열린다

새해가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