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보릿고개 > - 한글문학 2022 봄 여름호 통권 23호

高 山 芝 2022. 7. 1. 15:54

< 보릿고개 >

 

구름 속 달빛 우려

사위가 고요한데

 

소쩍새 솥이 적다 소쩍 소쩍 울고 있네.

 

배고파 지친 자식

젖 물고 잠이 들고

 

어미의 한숨소리 춘궁(春窮)이 깊어가네

 

간짓대로 땡감 따

우물물에 우려먹고

 

설익은 삘기 손에 비벼 입에 넣네.

 

차지 않는 허기(虛飢)

어이할까, 어이할까

 

올해도 장리(長利) 쌀로 보릿고개 넘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