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필 - 앙코르왓 여행기

고산지 팀의 앙코르 여행기 - 34 *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高 山 芝 2013. 12. 2. 21:09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지도 위치보기   

▷건축시기 :
    12세기 후반
▷건 축  왕 :
자야바르만 7세
(Jayavarman VII,1181-1220)
▷종      교 : 불교 건축
▷아트스타일 : 바이욘

위치 왕궁 출입구인 동문 앞. 바푸온 신전 진입구에서 왕궁 문앞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평행하여 문둥왕 테라스 접점까지.

명칭 300m가 넘는 긴 벽을 따라 무수한 무리의 실물 크기의 코끼리떼가 남성적이면서도 섬세한 텃치로 새겨져 있어 '코끼리 테라스'라 불리운다.

앙코르톰 관광에 지칠대로 지쳤건만 코끼리 테라스 앞에 오면 그 장엄함과 섬세함에 감동받아 저절로 원기 충전된다. 개인적으로 감탄사를 발하며 길고 긴 테라스 곳곳을 들여다 보느라 다른 곳에 불성실했을 정도였다.

형태 끝없이 무리지어 행진하는 코끼리떼를 따라 마냥 쪼옥 뻗은 길다란 테라스는 왕궁의 주 출입구인 동문 바로 바깥에 위치하며 이곳 역시 왕궁에 부속된 로열 가든이었다. 동시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테라스 앞은, 길 건너 까마득한 저편 쁘라삿 수오르 쁘랏까지 넓은 평지가 펼쳐진다. "왕의 광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평소에는 정원으로 사용되지만 외국 사신을 영접하거나 국가의 공식행사, 군대사열, 전투에 출정하는 군대를 전송하거나 귀환한 군대를 환영하는 등 왕이 일반 군중과 접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tip, 코끼리 테라스의 길이는 무려 300m나 되는데 앞쪽에 늪이 있으므로(건기에는 마르고 우기에는 물이 찬다) 벽쪽으로 붙어 도는게 현명하다. 내 경우 마침 이 늪에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온 아낙네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찍느라 테라스를 안팍으로 돌아 다시 문둥왕 테라스까지 다시 돌아 오는 바람에 엄청 힘들었다. 만약 동문으로 나왔다면 먼저 문둥왕 테라스쪽을 보고 내려오면 코끼리 테라스를 보고 차 타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테라스에는 그런 용도로 사용될 건물들도 있었다.

①건물 :  동문 밖, 테라스 위에 2단의 건물 기단 흔적이 남은 곳이 있다. 이곳에는 12세기말에서 13세기 초 즈음 쟈야바르만 7세에 의해 왕궁을 확장하면서 정원을 내려다보는 정자 형식(날렵한 지붕은 황금 도장을 하고 크메르 양식의 목조 건물)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목조이었기 때문에 천년 세월동안 사라져 버렸고 기단과 그 기단을 장식하는 거위 등의 부조들만이 남아 옛 영광을 말해준다.

②계단 : 코끼리 테라스에는 중앙 계단 외에 남쪽과 북쪽 끝에, 그리고 그 사이에 쪽 계단이 있다. 중앙계단의 용도는 대단히 중요하다. 나가(뱀)의 낭창한 허리로 테를 두른 계단 위에는 늠름한 사자상이 서 있어 범상한 용도가 아님을 알 게 한다. 이 계단 위에 서면 현재의 풍광만으로도 어깨가 우쭐해진다. 도로 건너 저편 12개의 쁘라삿 수오르 쁘랏 건물을 에워싼 밀림까지 드넓은 평지를 뚫고 승리의 문까지 길이 쪼옥 뻗어 있다. 이곳은 예전에 왕이 국가 행사 시 민중들 앞이나 군대의 사열을 받을 때 서 있던 로열 박스이다. 계단을 떠받히는 단에는 가루다(힌두신화에서 비쉬누 신이 타고 다니는 천상의 새이며 불교에선 문수보살의 현신으로 부처와 중생을 수호하는 신)와 용맹스런 사자가 새겨져 있다 

코끼리 테라스의 계단은 카메라 서포트를 받기 바쁘다.

테라스 벽의 코끼리들은 모두 양각 형태의 부조로 파져 마치 벽에 갇혀 있는 형태라면, 계단을 장식하는 코끼리들은 융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 마치 벽에서 툭 튀어 나올 것 같은 형상을 취하여 보다 리얼하고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코끼리는 긴 코를 늘어뜨린 채 연꽃을 줏어 모우는 포즈를 취한다.

③말머리 조각 : 로열 박스에서 북쪽으로, 왕궁 동문 위쪽으로 테라스 뒤편에 이중 성벽이 미로처럼 파져 있다.

큰 머리의 말(Horse with Five Head) 조각도 놓치지 말자. 금방이라도 돌진해 나올 듯한 역동적인 5개의 말머리가 균형감 있는 형태로 조각되어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것이 당시 왕의 말을 형상화 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말머리 위쪽으로 왕과 비가 사용하는 파라솔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앙코르 유적을 연구하는 프랑스 학자는 불교에서 자비로운 관세음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온 여인은 관광객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먼가를 잡고 있다

보살(Avalokiteshvara)이 중생을 가여이 여겨 말(Balaha) 로 현신하는 내용을 들어 주장한다.

우리는 넥뽀안에서도 발라하의 자비를 엿볼 수 있다. 말 머리 주변에는 악마들이 압살라(천녀)와 인간을 위협하는 장면도 있다


◁연신 뭔가를 잡아 아들의 목에 걸린 바구니에 담아주는 여인. 신발을 적시며 가보니 복숭아뼈 정도 잠기는 늪 속에서 망태기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시간이 흘러 흡족한 표정으로 떠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테라스를 보며 갑자기 이집트 생각이 났다. 불가사의한 건축물을 남긴 이집트의 파라오(왕)들은 목조 내지 진흙 벽돌 건축물에 거주했다. 그 이유는 신들을 모신 신전을 대리석재로 짓기 때문에 신과 동급으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앙코르의 건축물도 그러하다. 신전은 단단한 라테라이트와 사암 등 석재로 지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지만 그런 위대한 건물을 짓던 왕의 거주지는 흔적이 없다. 지금은 사라진 건물들을 떠받혔을 기단(基段)이 지금 테라스란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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