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머리말] - 황금찬 - 고산지 시인이 오랜 침묵에서 붓을 일으켜 27 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상재한다. 그를 가까이 했던 글 친구들은 시에서 떠난 시인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고산지 시인은 그 긴 친묵을 허공에 던지고 다시 시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20 세기에 최고의 지성으로 존경 받은 뽈 발레리가 첫 시집을 상재하고..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10.09
[ 시집을 내면서 ] 27 년이라는 긴 産苦 끝에 제 2시집 [짠한 당신]을 출간하면서 詩人은 化學者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1 + 1 = 2 가 되는 물리적 사고가 아닌 1 + 1 이 화학적 반응으로 10 이 되고 100 도 될 수 있다는 믿음이 詩 속에 내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가 잎을 통해 빛과 접촉 광합성 에너지를 만들고 생명을..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10.06
[ 엮은이의 말 ] 고산지 시인이 삼십여 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다 진정으로 축하한다 첫 시집 "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 을 먼저 받아 보았다 1979년에 초판 발간하여 지면으로 발표되었다 정말 오래된 시집이지만 70 년대 고산지 시인의 시에는 자유와 그리고 사랑의 울림이 있었다 고산지시..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10.06
[ 3 월 의 햇 살 ] - 제 6 부 * 속 詩集 - 오랜 방황 끝에 햇살은 돌아 온다 햇살은 한 나절을 문설주에 앉아 자울거린다 마루에 앉아 함께 자울던 老人의 거친 살갗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細胞.... 아이가 앙징스런 손으로 햇살을 잡는다 붙잡아도 붙잡아도 부서지는 햇살들 몽롱한 나의 넋을 갈가 먹는 벌레는 이내 햇살이 되어 개구멍 사이로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10.01
[ 풍 뎅 이 ] - 제 6 부 * 속 詩集 - 풍뎅이 풍뎅이는 다리가 부러졌네 빙 빙 동그라미 그리며 돌더니 만 一圓은 보이지 않고 다리가 부러졌네 北邙封墳 위에 춤을 추더니 이우는 하늘에는 한 낮에 별이 뜨네 忘却의 터밭에 어둠이 자라나고 겉 돌던 풍뎅이 흙 속에 잦아드네 하얀 뼈들이 빛과 함께 묻히고 살들 만 남았네 딸국 딸국 딸딸..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10.01
[ 무 녀(巫女) ] - 제 6 부 * 속 詩集 - 박수무당의 요령소리 파득거리는 음부(音符) 흔들리는 신줏대 따라 촛농 처럼 고이는 인종(忍從) 북채를 쥔 여인의 흰 옷자락에 베인 세월은 질긴 섬유질(纖維質) 제1시집"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 -1979년 발간-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30
[ 바 람 ] - 제 6 부 * 속 詩集 - 기다리며 기다리며 기다리다 쓰러지는 바람 울다가 잠이 든 사물(事物)을 바람은 쓰러지며 껴안는다 부서져 어둠 속에 흐터지는 가슴 에미의 거친 손에 죽음이 묻어나도 바람은 누워서 세월을 건져낸다 금이 간 돌다리 아래로 갈대 어우러져 풍랑(風浪)에 넘어지는 몸체 쓰러지며 쓰러지며 쓰러지다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30
[ 월 광 곡(月狂曲) ] - 제 6 부 * 속 詩集 - 너는 밤을 亂刀질 하는 여인 이다 銀빛 고기를 놓고 타오르는 情念을 어찌 할 수 없어 식칼을 든 아낙 이다 너는 어둠을 速謝하고 달아나는 요정 이다 純白의 향연을 투기하여 수정의 모닥불을 지키며 심신을 사루는 精靈 이다 한 밤중 짖어대는 삽살개 다 아 너는 밤의 역사를 직시하는 四天大王의 부..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30
[ 밤 이야기 ] - 제 6 부 * 속 詩集 - 밤 이야기는 밀려오는 그리움 사랑을 풀무질하고 깔깔거리며 스러지는 선 계집애의 웃음이 가슴 속에 쌓여 붉게 피어나는 나의 꽃 이파리 유리알 처럼 투명한 욕정이 데구르 구르는 관능의 뜨락엔 밤 바람이 메끄럽고 떨리는 시간이 화사하게 장식 된 어느 풍경 - 만족할 줄 모르는 침묵이 소용돌이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