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거리 시엠립 시내에서 차로 40분. ◐면적 건기에는 2,500㎢, 우기에는 4배 이상 불어나 12,000㎢, 이게 어느 정도의 넓이인가? 알려고 하지 마시고 쉽게 말해 캄보디아 전국토의 15%를 차지하는, 캄보디아 지도에서 호수만 덩그러니 보일 만큼 넓고 호수에 수평선이 이어질 정도로 아무튼 무쟈게 넓은 호수. ◐형성 티벳에서 발원하여 7개국(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관통하여 남지나해로 흘러가는 메콩강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호수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메콩강은 프놈펜 동쪽을 지나간다. 그런 메콩강이 프놈펜과 한참 떨어진 시엠립까지 거대한 호수를 형성하는 것은 연례적인 범람의 결과이다. 건기(10월~3월)에 메콩강 원류는 프놈펜 주변을 흘러 베트남을 지나 델타(삼각주지역)를 이루다 남지나해로 빠져들어가지만, 우기(4월에서 9월)에는 상류에서부터 노도처럼 밀려오는 강물이 미쳐 남지나해로 빠져나가지 못한채 델타 지역으로 되돌아와 지대가 낮은 이쪽으로 물길이 역류하여 거대한 호수를 형성한다. 그리고 다시 범람이 끝나면서 물길도 빠져나가고 뜨거운 햇빛에 고갈되면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떼들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호수면이 줄어드는 연례행사를 반복한다. ◐볼거리 무쟈게 큰 호수와 그 호수 위에 배(수상가옥)를 띄워놓고 살아가는 수상족들의 생활을 엿보기
주절주절 톤레삽.... 바다만큼 넓은 호수 톤레삽. 캄보디아 전국토의 15%나 차지하는, 언제나 사용가능한 거대한 저수지 역할의 톤레삽이 있기에 고대 크메르 왕국이 부강을 누리지 않았을까 한다. 인도챠이나 반도를 적셔주는 어머니 강 메콩이 범람하면 톤레삽에 비옥한 옥토를 머금은 물이 흘러들고 건기가 되면서 물길이 프놈펜 쪽으로 다시 빠지면서 자연스레 곡식을 심기만 하면 되는 비옥한 누적토가 남는다. 물이 차면 어획을 하고 물이 빠지면 농사를 짓고..... 인간이 살아가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톤레삽은, 그 물길을 따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조금은 지루하고 반복적인 시간을 살아가지만 톤레삽에 절대 의존하며 유사 이래 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자연인들에게 행복한 보금자리로서 손색이 없는 호수이다.
톤레삽 관광 ◐언제 가나? 톤레삽은 주로 일몰에 맞춰 관광한다. 누런 황토물이 수평선과 맞닿는 드넓은 호수에서의 낙조는 또 다른 평온을 느끼게 한다.
◐일정 배정은 어떻게 하나? 유적에 특별히 관심 있는 사람은 7일권을 구입키도 하지만 대개는 3일 유적입장권을 구입하여 관광하기 때문에(3일권으로 대부분을 다 돌아볼 수 있다) 3일 관광에 맞춰 적당한 날을 고른다. 어떻게?
①2박3일 동안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되 3일째 내지 3일 중 어느 하루의 오후를(이 경우는 대개 롤루오스 지역 관광을 뺀다) 톤레삽 관광에 할애한다. ②3일 꼬박 롤루오스 지역까지 포함하여 유적 관광을 하고 하루 정도 더 쉬면서 유적입장권이 필요없는 일반 관광지 탐방이나 쇼핑 등을 하면서 오후 반나절을 톤레삽 호수에 할애한다.
①과 ② 중에서 ①이 가장 퍼풀러한데 이유는 교통편 때문. 3일째 유적 관광에도 이미 하루분의 교통편을 렌터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교통편을 이용해서 추가 부담 없이 갈 수 있기 때문. 단, 톤레삽은 이미 렌터한 비용 이외에 추가로 5달러 정도 더 받는다(택시는 조금 더 받는다)
②를 선택하게 되면 톤레삽을 가기 위해 그날 교통편을 추가로 렌터해야한다. 머.... 오전 관광에도 차가 필요할테니 아예 하루를 빌려도 되고... 또 반나절만 빌려도 되고.....
◐톤레삽 싸게 관광 하는 법 한인숙소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를 예로 들면 톤레삽에선 배를 빌러 호수를 유람하게 되는데 배 한척당 9달러(5인인가 6인인가 기준)이며 추가 1명당 1달러씩 더 받는다. 10~11인 정도까지 탈 수 있으나 대개 9인 정도로 한정한다. 따라서 여러명이 어울려 배를 빌리면 저렴하다. 예)9인이 배를 빌리면, 기본 5명이라고 할 때 9달러+4달러=13달러, 인당 1.4달러.
숙소에는 여러 팀들이 각기 교통편을 빌려 그날의 일정을 돌고 있을 것이므로 서로 의논하여 날씨 좋은 날 톤레삽으로 일정을 맞춰간다.
◐개별 여행자와 단체 여행자? 톤레삽으로 접근하는 도로에 경찰 초소가 있다. 톤레삽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여기에 방문 및 어느 배를(어느 여행사) 탈 것인가를 신고해야한다. 여행사(숙소)에서 미리 정부가 인가한 도장이 찍힌 바우쳐(영수증)을 끊어 온 사람은 신고만 하고 그대로 통과하여 호수로 가면 되나 개별 여행객은 이곳에서 새로 승선 바우쳐를 끊어야한다. 경찰은 경찰대로 수입 잡기 위해 혈안이고 수상촌 사람들은 그들대로 텃세하며 장사하느라 내용 모르는 관광객은 봉이 되는 수 밖에.
나의 경험담을 참조하자면, 글로벌 게스트하우스에서 바우처를 받아 두 팀(7명)이 출발했다. 초소 앞에서 차를 세우고 운전사가 바우처를 냈으나 경찰이 와서 "개별 관광객이냐, 단체관광객이냐?"라고 질문했다. 우리는 팩케이지 투어가 아니여서 아무 생각없이 "개별 관광객"이라고 했더니 그렇다면 이 바우처는 안되니까 따로 여기서 승선 바우처를 끊으라고 한다. 일인당 5달러씩이나!! 두 팀이 합쳐 출발한 이유가 배를 싸게 타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거부했다. 오래 실갱이를 했으나 경찰과는 타협이 안되고 결국 차를 돌려 오다가 은근히 화가 나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했더니 글로벌 투어의 스탬프를 프놈펜에 정기 검인 받기 위해 보내 다른 스탬프를 찍은 탓에 그렇다면서 그 바우처를 되갖고 오고 경찰들과 타협해서 그 정도 요금을 내고 통과하라고 해서 다시 초소에 갔으나 경찰들은 여전히 막무가내. 개별관광객이기 때문에 그 요금에 갈 수 없다며 끝까지 타협을 거부해서 결국 돌아왔고 다음날 다시 정식 스탬프를 찍어서 갔더니 무사 통과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7명이 승선료 13달러를 나눠 내고 끝. 즉, 여러분이 어느 숙소에 머물지 모르겠으나 미리 숙소 또는 여행사에서 승선 바우쳐를 끊어서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어드바이스한다.
◐추가 교통비 위 ①의 일정 중에 하루 렌터한 차를 갖고 있어도 톤레삽은 추가 요금을 받는다. 가는 길은 시엠립 시내를 통과 악어농장- 경찰초소-마을을 지나 한참동안 허허벌판을 달린다. 어느 순간부터 비포장 도로가 되는데 특히 호수 부근, 어촌 인근쯤 오면 길이 아주 울퉁불퉁하다. 비가 오면 이 길은 거의 환상적이란다. 따라서 택시도 툭툭이도 못들어가고 어촌 사람들이 운행하는 트럭에 실어 나르는데 트럭 한 대당 20달러씩 받는단다. 바가지이다. 따라서 개별 여행에, 차량을 렌터를 하지 않은 날에, 날씨까지 좋지 않은 날이라면 톤레삽 호수 관광에 돈을 무쟈게 쏟아붓게 된다. 고로, 차량이 있는 날 여럿 어울려 숙소나 여행사에서 미리 승선 바우처를 끊어서 가비얍게 다녀온다면 호수 탐방도 전혀 부담 없다.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가 제공하는 톤레삽 관광의 예 이 집을 광고하는 차원이 아님다. 제가 여기서 바우처를 끊어 호수를 갔기 때문에 이 집에서 하는 거밖에 모름다. 다른 숙소에서 다른 방법으로 가신 분이라면 또 다른 정보가 있겠죠. 하지만.... 내가 아는 걸루 얘기할 수 밖에요.
글로벌에선 특정한 날에 투숙객들을 모아서 배를 띄우며 여러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행객들은 숙소에 있는 일정이 비슷한 팀을 모야서 출발한다. 배 한척당 기본 요금이 9달러이고 추가 1인당 1달러밖에 안 받으니.
이렇게 바우쳐 들고 가비얍게, 말썽 많은 경찰초소 지나고, 덜커덩 덜커덩 비포장 도로를 따라 호수로 가면서 촌사람들의 생활상도 보면서 호수 입구에 도착하면 무쟈게 많은 오두막 집들이 몰려 있다. 캄보디아의 여느 시골에서 보는 거 처럼 그저 막대기 기둥에 야자 껍질로 엮은 만든 집들. 그리고 주변에 흐트러진 쓰레기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전기가 들어와 간간히 텔레비젼이 놓인 집들이 보이고 한국인 팩케이지 팀이 많아 한글로 적힌 하나투어 어쩌구 하는 안내문도 달려 있다. 우리의 차는 또 "글로발" "글로발"을 몇 번 외치다 한 집에 도착, 바우처를 내니 안내원이 잔교를 건너 어느 배에 태운다.
배가 출발하고 넘실대는 호수를 달리다가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수상촌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곳에선 간간히 멈춰서 사진을 찍게 해준다. 호수 물은 뻑뻑한 황토색이다. 일견 더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물 자체가 메콩강(황토물이다)이 유입된 것이여서 누런 색일 수밖에 없고 수상촌 사람들이 내다 버리는 오물도 섞히지만 워낙 수량 풍부한 호수여서 그 정도는 가볍게 혼합해 버리니 수질도 좋단다. 또 실제로 호수는 깊지 않은 듯(1m 안팍이라고 한다) 어떤 곳에선 노를 넣으면 땅에 닿곤 했다.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허름한 배 위에서 숯을 피워 밥을 짓는 여인네들, 가옥 배 옆에 또 다른 배를 묶어 두고 돼지를 키우기도 하고 닭도 물에 빠지지 않고 잘 뛰놀고 아이들도 이 배 저 배 뛰어 다니며 논다. 이곳에서 우리는 배 위에서도 뭍 사람들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는 독특한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아마 카메라의 필름을 여유롭게 갖고 가야할 것이다. 증말 신기하고 재밋는 장면을 푸짐하게 담아갈 수 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좀 지저분하구나" 내지 "푸른 물이 넘실 대는 호수를 기대했는데" 라며 약간은 실망할 지도 모르지만 곧 누런 물에 익숙해 지고 누런 물 위로 떨어지는 황혼의 색채 변화에도 매료되어 버린다. 이곳에서 우리가 보는 호수는 톤레삽의 지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광활한 호수가 형성하는 수평선을 황금 빛으로 채색하는 동안 물 색은 잿빛 농도를 더해가며 나름대로 신비로운 일몰 장면을 연출한다.
수상촌을 벗어나 탁 트인 곳에 배를 세워 잠시 황혼을 감상케 한 후 배는 호수에 뜬 큰 선상 레스토랑에 도착한다. 여행사마다 지정된 선상 레스토랑이 있다. 톤레삽에 서식하는 악어들도 있고 매점도 있다. 커다란 야자 하나 마시면서 마지막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동안 쥔장은 호수에서 잡은 민물 새우 튀김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 새우요리는 바우쳐에 포함되어 있는, 공짜이다. 아주 고소하고 먹을만하다. 해가 완전히 잠길즈음 배를 타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어둠 속의 비포장 도로를 덜컹이며 그날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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