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필 - 앙코르왓 여행기

고산지 팀의 앙코르 여행기 - 83 * 웨스트 바라이 호수

高 山 芝 2013. 12. 3. 14:02

 4개의 바라이(The Baray)            지도 위치 보기 

바라이(Baray)란 크메르 언어로 '저수지'라는 뜻. 지평선까지 펼쳐지는 드넓은 평야를 가진 옛 크메르 왕국에서 주업은 농업이었으니 물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연중 다모작이 가능한 이곳에선 일찍부터 천수답에만 의존하기에는 부족함을 깨닫고 왕들은 도읍지를 정할 때마다 거대한 저수지를 만들어 연중 백성들이 물을 끌어다 농업에 임할 수 있도록 했으니 그 아이디어나 규모에 있어 세계 최초, 최대의 인공저수지라 평해도 손색이 없다.

▲고대 크메르 왕국 시절 축조된 바라이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서바라이의 일부. 아직도 넘실대는 푸른 물을 제공한다. 
▼옛 동 바라이 한가운데 떠있던 동 메본 유적. 서메본의 형상도 거의 유사할 것으로 추측된다.

tip :
①시엠립 시민들의 휴양처인 서바라이.
일정이 여유롭다면 반나절 시간 내어 서 바라이 유람과 서 메본 탐방 그리고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저수지에서의 텀벙 수영도 즐겨보자. 시간이 부족하면 전망대에서 휘 둘러보고 와도 된다. 

②저수지 남서쪽에는 작은 해변도 형성되어 있어 음식과 음료수를 준비해 가면 마음껏 수영하며 선탠을 즐길 수도 있다. 

서메본에 가려면 배를 빌려야하는데(10달러) 일몰 전에 서메본을 둘러보고 배위에서 일몰을 맞아보는 것도 추억에 남을 것이다. 


앙코르에는 그러한 용도로 만들어진 4개의 인공 저수지가 동서남북에 존재었다. 크메르 인들은 인공 저수지 한 가운데에 수상 신전을 세워 늘 신과 함께 했다.

①인드라타타카 바라이(Indratataka Baray)  앙코르에 최초로 들어선 인공 저수지로서 위치상으로는 남동쪽의, 하리하랄라야(현재의 롤루오스)를 수도로 삼은 3대왕 인드라바르만 1세가 건립했다. 지금은 육지화 되어 저수지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 옛날 저수지 한 가운데 서 있었던 롤레이 수상 사원에서 옛 모습을 상상해보자.            Cllck 롤레이 보기                                  

②동 바라이(East Barey, Yasodaratataka) 야소바르만 1세(Yasovarman I)가 프놈 바켕(야소다라푸라)으로 천도한 뒤 4계절 농업용수를 조달할 목적으로 시엠립 강물을 끌어다 바켕 동편에 건립한 2,000m x 7,000m의 거대한 인공 저수지였다. 그러나 이곳은 수심이 3m 정도로로 얕았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육지화 되어 버려 동 바라이 내에 뜬 수상 사원 동 메본을 찾는 우리는 당시 이곳이 저수지였다는 것만 인식할 뿐이다.                                                                                               click 동 메본 보기

③서 바라이(West Baray)  동 바라이보다 후대인 수르야바르만 1세(Suryavarman I) 시절 건립된 것으로 면적면에서도 훨씬 크다. 넓이도 동 바라이보다 훨씬 커 무려 8,000m x 2,200m나 되며 비록 저수지 동편 절반 정도가 침적토로 매몰되어 버렸지만 아직도 푸른 물이 넘실대는 저수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곳에도 동 바라이와 마찬가지로 저수지 한 가운데에 서 메본이란 신전이 떠 있었다. 지금도 배를 빌려 타고 서 메본으로 진입할 수 있는데 폐허 이며 앙코르 유적 입장권은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건기에는 늪지대가 힘들 게 할 것이다. 서 바라이도 황혼 즐기기에 좋은 곳이며 배를 빌려타고 신전을 향하면서 옛 바라이의 풍경을 음미할 수 있다. 이만한 인공 저수지 축조는 오늘날에도 대단한 사업인데 1천년 전에 이러한 축조를 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에는 수도 바켕에서부터 서 바라이 동편 둑까지 도로가 연결되고 왕실 전용 선착장과 양식장의 흔적까지 있는 걸 보아 서 바라이는 왕을 비롯 수도 시민들의 피서지로 애용된 듯하다. 그 전통을 이어 현 국왕 시하누크가 1970년 망명하기 전까지 시엠립을 찾는 귀빈들의 휴양지로 사용했고 지금도 시엠립 주민들은 물론 저수지 인근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로 사랑받는다.

배를 빌려타고 황혼에 저수지를 감상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전망대에서 바라이 기념 사진이라도 찍자. 서 바라이까지 가지 않고도 서 바라이를 보는 방법은, 열기구를 타고 오르면 한눈에 내려보인다. 그것마저 시간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프놈 바켕에서 내려다보면 된다.                                                                        
                                  click  서 메본 보기

<저수지 남쪽 둑이 무너진 전설>
저수지는 흙으로 쌓은 제방으로 둘러져 있다. 옛날 앙코르의 공주가 저수지에서 놀다가 거대한 악어에게 잡아 먹혔다. 이때 악어가 몸부림을 치다가 남쪽 제방을 무너뜨렸다고 한다. 다행히 악어는 생포되고 그 배를 갈라 아직 소화되지(?) 않은 공주를 무사히 구출해냈다고 한다.

④자야타타카 바라이(Jayatataka Baray) : 앙코르에 위대한 건축물을 남기고 앙코르 왕국의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자야바르만 7세가 역시 백성들의 농업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앙코르 지역 북쪽에 만든 저수지로서 규모면에선 다른 저수지들보다 훨씬 작다. 이 저수지의 수상신전으로는 닉 뽀안이 있다. 프랑스 통치 시절 쌓은 제방으로 인해 저수지의 물이 말라 육지화 되었다.                                               
click 닉 뽀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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