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필 -서부유럽여행기-

[ 이탈리아 * 베네치아 - 8 ]

高 山 芝 2009. 12. 16. 20:21

[ 마르코 폴로 ] 

1254경 베네치아 또는 베네치아령 달마치야 쿠르촐라~1324. 1. 8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상인·탐험가·여행가

 1271~95년에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여행했으며 17년 동안 중국에 머물렀다. 이 경험을 기록한 여행기 〈밀리오네 Il milione〉는 흔히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Travels of Marco Polo〉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리학의 고전이 되었다

[ 마르코 폴로의 집안 ] 

마르코의 길을 닦아준 것은 아버지인 니콜로와 삼촌 마페오의 선구적인 노력이었다. 폴로 집안은 오랫동안 중동 지역과 교역을 하여, 상당한 재산과 명성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 폴로 집안이 실제로 귀족 가문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베네치아처럼 공화주의와 중상주의의 전통을 가진 도시에서는 귀족 신분이 중세의 전형적인 의미를 거의 잃어버렸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폴로 가족은 통찰력이 있고 기민하며 용감했던 것 같다. 1260년경에 그들은 콘스탄티노플의 정치적 변화를 내다보고 그곳에 있는 부동산을 현금으로 바꾸어 보석에 투자한 뒤, 볼가 강으로 떠났다. 이곳에서는 몽골 제국의 서부 영토를 다스리는 베르케 칸이 계절에 따라 사라이나 불가르에 머무르고 있었다. 폴로 가족은 몽골 제국의 이 지방 궁정에서 수완을 발휘하여 재산을 2배로 늘린 것 같다

 그들은 정치적 사건 때문에 귀국길이 막히게 되자, 동쪽의 보하라로 갔다가 1265년에 몽골 제국의 수도로 황제의 여름 주거지였을 상도(上都:영국의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시에 나오는 도원향으로, 내몽골 자치구 뒤룬 현[多倫縣] 서북에 있었음)에서 여행을 끝냈다. 위대한 황제 쿠빌라이 칸(세조)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이들은 결국 쿠빌라이가 교황에게 보내는 사절이 되어 유럽으로 돌아갔다

 쿠빌라이는 '7개 학문에 정통한' 지식인 100명을 보내달라고 교황에게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이들에게 주었다. 이들은 또한 선물도 가져왔고, 예수가 부활할 때까지 누워 있던 예루살렘의 성묘에서 타고 있는 등잔의 기름을 조금 갖고 돌아오라는 부탁을 받았다

 마르코는 1254년경에 태어났다(이 연대는 그의 생에 일어난 주요사건들의 연대가 그렇듯이 추정에 불과함). 베네치아에서 보낸 그의 어린시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라틴어를 거의 또는 전혀 배우지 않은 것은 확실한 듯하다. 그는 15(또는 16)세 때인 1269년에 동방에서 돌아온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