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빠 먼 곳은 볼질 못하네
보이는 것만 믿는 고집 때문에
찌든 때 묻어도 더러운 줄 모르네
유혹에 흔들려서 한눈을 팔다가
" 한번 쯤은 괜찮곘지 "
속삭임에 이끌려
세상락(世上樂)누리다 발목이 잡혔네
차지않는 욕망(慾望)의 포로 되었네
나락으로 떨어져 돌이키고 싶었지만
수치심 때문에 돌이키질 못했네
자존심 때문에 돌아설 수 없었네
피곤하고 지쳐서 넘어지길 수십번
무작정 걸었네
방향없이 걸었네
추위와 배고품에 떨고 있던 어느날
귀울림의 소리려니 의심했었네
날 부르는 이
없으려니 믿고 있었네
" 내니 두려워말라 "
찾아온 당신
눈물이 쏟아졌네
울고 말았네
당신 품에 안겨 울고 말았네
1011년 1월 14일 청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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