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진을 돌던 원장선생님의 퇴원을 해도 좋다는 의견이다.
산재신고서를 제출하라는 간호원의 말을 듣고 회사에 전화를 하였더니
서식을 아직 받지 못하였다는 사모의 대답이다.
코인이 떨어져 TV 시청할 수 없는 상황. 성경을 펼치니 욥기였다.
욥의 시련에 비한다면 나의 환란은 아무 것도 아니다.
욥기는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며 나를 채찍질한다.
오후 4시 반경 사모가 왔다.
도지마(豊島)가 수갑을 찬 체로 경찰과 함께 숙소에 왔었다면서 2-3일 후에 퇴원을
하였으면 하였지만 바로 퇴원을 하라는 병원 측의 의견이다.
퇴원수속을 하면서 식대와 전화비까지 따로 받는다면서 사모가 투덜댔다.
오늘부터 게스이(下水道)작업이 시작되었다.
어제는 작업단도리를 하던 중 화물차량에 휘발유를 넣더니 오늘은 수도관이 터저
법석을 떨었던 모양이다. 숙소에 도착하여서 맨 먼저 수염부터 깎았다.
덥수룩한 모습이 내가 봐도 불쌍해 보였기 때문이다.
쉬는 동안은 산재처리가 되니 임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곘면서 안도(安藤)사장이
아이들에게 온 편지를 전해준다.우리 큰딸. 아라의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릴 뻔 하였다.
이렇게 성숙한 딸들이 있어서 어쩜 나는 행복한 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몇일 동안 샤워를 못해 끕끕하던 차,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개운해졌다.
김성일이 "성경과 만남"이란 책에서 목욕문화는 헬라의 문화, 로마의 퇴패문화로 비유한 사실이
생각나서 목욕을 하면서 쓴웃슴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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