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2월 20일 -

高 山 芝 2013. 5. 14. 18:09

동지씨와 안도사장이 화해를 한 모양인지 출근을 하였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road planer 가 와 있다.

처음보는 기계라서 어떤 일부터 해야할지 난감했다.

기계 앞에서 빗질을 하라는 동지씨의 말을 듣고서 빗자루를 들었다.

호소(아스팔트)를 깍아내는 밀링기와 분쇄기를 합쳐논 기계가 5cm 정도의 호소를

깍아냈다. 깍아낸 호소를 슈베르를 동원 치우는데 삽질도 계속되었다.

삽질을 했더니 금새 숨이 가파올랐다.

감기 기운까지 겹쳐서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동지씨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가네코(金子)가 귀국의사를 내비추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 보다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사람을 더 피곤하게 한다.

나도 가네다와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훈이 마저 눈에 거슬린다.

장점만 기억을 해자 다짐을 해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이들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집착하지 말자. 괘념치 말자.

숙소에 돌아와 그대로 쓰러저서 한숨 잤다.

한시간 반 정도 누었다가 일어나 목욕을 하고 나니 조금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