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5월 28일 -

高 山 芝 2013. 7. 2. 20:31

어제 숙소에 들어온 윤씨와 효근형제를 데리고 교회에 갔다.

9시30분 시간을 정해놓고 매일 교인들이 기도를 해서인지 교회가 힘이 붙은 것 같다.

고베상황에 대하여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 목사님께 먼저 여쭙기가 민망해서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효근이 형제와 새로온 윤씨까지  성가대에서

성가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다.

대예배 후에 목사님을 모시고 "아키류다이 바이불처치" 창립예배에 참석을 했다.

일본의 교회는 여간해서 부흥되지 않는다. 

니시다마(西多摩)그리스도초혜전도교회(83년4월 설립)와 훗사(福生)그리스도전도교회

(85년 10월 10일설립)가 통합하여 "아키류다이 바이블처치"라는 새로운 교회로 탄생을 했다.

두 교회의 신도수가 총31명, 이것이 일본기독교의 실상이다.

법인을 통폐합하는 느낌과 함께 목사님의 취임에 취직(就職)이라는 생경한 언어가 등장했다.

목사님을  스승 사(師)라는 의미의 "선생(先生)"이라고 칭하는 것 또한 생소했다.

임집사와 하원(下元)상을 만났다. 훗사복음교회에서 이곳으로 교회를 옮긴 이들 부부.

돌아오고는 싶은데 자존심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

성락교회 류근언목사님의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저녁예배 말씀은 나를 두고 한 말씀 같았다.

예배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 무엇을 얼마나 뿌릴 것이냐에 따라

우리들의 삶과 믿음이 달라진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닫는다.

 

일본과 한국은 식생활 문화에서도 닮은 점이 많다.

"잘 먹곘습니다"는 말은 한국과 일본만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식사의 그릇이 정해진것 도 유사하다

밥솥을 가마솥이라고 우리는 부르지만 일본은 밥통을 "가마"라 한다.

냄비를 나베라고 부르는 것도 비슷하다.

오늘 성희가 서울로 이사를 하여 집사람과 요한이가 그곳에 간 모양이다

아라가 전교 2등을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우리 큰딸이 자랑스럽다.

교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남는 반찬을 조집사가 싸준다

숙소에 있는 동료들을 줘야지 하며 배낭에 음식을 넣다가 스스럼없이 주는 것을

받고있는 내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  움찔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