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5월 26일 -

高 山 芝 2013. 7. 2. 17:00

츠치야사무실에서 작업장소인 기노하라로 가는 길은 대관령 고개를 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계곡을 따라서 길이 나 있는데 주위에는 울창한 침엽수으 산림이

펼쳐젔다.계곡이 끝나는 가파른 산기슭에 엔도상의 집이 보였다.

거기서도 한참을 더 가자 도로를 내고 아스팔트 포장을 하는 현장이 나왔다.

맞은 편 산 8부능 쯤에 밭과 함께  보이는 집이 자기의 별장이라는 하마상,

자동차도 들어갈 수 없는  산의 경사도가 60도 이상인 점으로 보아서는 별장이 아닌

산지기의 집처럼 보였다.

500m 도로의  호소포장작업  계곡 옆이라 바람은 시원하지만  금년 들어서 최고로 더운

날씨 덕분에 땀으로 범벅을 한 하루였다. 호소를 적재한 차량이 도로폭이 좁아서  빠꾸로

밖에 들어올 수 없어서 쉬는 시간이 많은 작업이었다.

점심식사 시간에 나눈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지난주 오메의 변전소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비니루로 싼 도시락을 까마귀가 물어가 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도시락을 찾지못해  점심을 굶었다는 이야기가 동화처럼 들렸다.

일본의 국조인 까마귀는 사람을도 무서워하지 않는 기형화된 물건임에 틀림없다.

포장이 끝났는데도 호소차량이 3대가 남았다. 남은 호소로 주민들의 주차장을 만들어주자

주민들이 맥주를 사왔다.

슈짱의 차량으로 돌아오는 길에 홀아비인줄 알았던  슈짱이 6월에 아빠가된다고 자랑을 했다.

집사람의 입덧이 심한지 한국음식에 대해 묻는다. 진미집을 소개시켜주었더니

일요일에 집사람과 같이 가겠다며 좋아했다. 나이 40에 아빠가 되는 기분이 저런 기분이 아닐까......

8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땀을 많이 흘린데다 저젹에 먹은 라면이 아다리가 되어

속이 메시껍고 울렁거렸다. 우황청심환 한개를 통채로 먹고 자리에 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