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필 - 앙코르왓 여행기

앙코르 왓 - 제2회랑

高 山 芝 2013. 12. 6. 13:33

상세내용
제2회랑

십자형 중회랑에서 계단을 열다섯 개 올라가면 제 2회랑에 이르고, 이 회랑을 동쪽으로 빠져나가면 제2회랑으로 둘러싸인 내정이 나오는데, 들어서자마자 높게 쌓아올린 이 사원의 핵심 중추부인 제3회랑과 우뚝 솟은 중앙첨탑의 위용이 충격적으로 불쑥 나타난다. 참배자들은 여기서 눈앞에 나타나는 장엄한 고탑당을 올려다보게 마련인데, 설계자는 독신자의 깊은 신앙심까지 교묘하게 계산에 넣어, 그들을 숭교한 세계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곳 내정에 물을 가득 채워 못을 만들고, 본전 대계단으로 인도하는 통로는 육교로 놓였었다고 한다. 이 제2회랑의 내정 쪽 외벽에는 격자의 원주창이 많이 있는데, 그 창과 창 사이의 공간, 기둥과 건물 모서리마다 여신 데와타가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조각되어 있다. 이 사원에는 사당의 기둥과 벽면에 각각 다른 모양의 데와타와 압사라 약 1700개가 조각되어 있는데, 그들은 정교하고 세밀한 식물 문양의 보관을 쓰고 머리를 여러 갈래로 땋아내렸으며 입가에는 웃음이 넘쳐흐른다. 화려한 목걸이를 두른 목아래로는 둥근 유방이 풍만하고 허리는 잘록하다. 상반신은 나신인데 하반신에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씨스루 치마를 걸치고 있고, 날씬한 팔과 다리에는 화려한 팔찌와 발찌를 끼고 있다.

이 데와타는 아마 그 당시 왕궁의 아름다운 궁녀와 무희들을 모델로하여 실사한 것일 것이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얼굴과 자태는 도상학상으로도 크메르에 특유한 조각상이어서 높게 평가된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 내정 벽면에 조각된 데와타들을 포함하여 기둥의 장식문양, 격자의 원주창, 대계단까지 금빛으로 빛나서 처음부터 참배자들을 숭고한 세계로 이끌었다고 한다.

이 내정을 한 바퀴 돌면서 위를 올려다보니 중앙첨탑과 제3회랑 네 모서리의 당탑들은 솔방울 같기도 하고 파인애플 같기도 한데 연꽃 봉우리를 본뜬 모양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탑의 중하부 외벽, 제3회랑의 외벽과 문틀 위에 데와타와 미세한 식물 문양들이 수없이 많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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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앙코르와트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앙코르와트),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