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4월 1일 -

高 山 芝 2014. 5. 23. 16:04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한 시인의 말 처럼

강수확률 70%의 불순한 일기로  4월은 시작되었다.

오늘은 전원 쉬고 내일부터 작업을 시작한다는 오모리 사장.

오는쪽 다리의 힘줄이 당기고 외손이 불편하던 차 나로서는 잘 되었다.

지난 한달동안 일기를 쓰지 못한 나의 생활태도를 어제저녁 목사님은

"예복을 입으라"는  제목의 설교말씀을 통해 질책하셨다.

나의 행실을 날마다 세탁하는 자성의 시간이 사라젔다

더러워진 냄새나는 옷을 입고도 수치를 느끼지 못한 나는 나는 누구인가?

수중에 남은 돈 120엔, 교통비가 없어서 어제는 아리가도교회를 가지못했다.

훗사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렸고, 빈털털이인 나에게도 4월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곳으로 옮겨서 처음으로 월급이 받았다. 일당만오천엔씩 계산된 월급 삼십삼만천천엔.

이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다치가와의 부페에서 저녁을 사주는 오모리사장.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부페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집사람과 아이들과 함께 한 만찬, 용마산 기슭의 돼지갈비집이 갑자기 떠올랐다.

일기를 쓰고 있는 이시간까지 추적 추적 내리는 비.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준비하신  은총에 감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