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4월 4일 -

高 山 芝 2014. 5. 26. 15:19

새벽에 일어나 뒤척이다 시편을 읽었다.

오늘은 전부 휴무라는 오모리사장, 벌써 두번째 데마치 다.

이달에는 작업일수가 20일 넘기는 힘들 듯 하다.

목요일 데마치, 아리가도교회에 가기 위하여 아침부터 서둘었다.

장내의 꿈이 아프리카 선교라는 김소익목사의 아들이 신학교에 입학하여

오늘 기숙사에 들어갔다.

 

사쿠라(벛꽃)이 만발한 스미다 강가에는 사쿠라 마츠리가 한창이다

사쿠라마츠리가 아닌 사케(술)마츠리가 되어버렸다는 에이코상(기다치장로 부인).

화창한 봄날 상춘객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강변에서 꽃구경을 즐기고 있고

식사를 못한 400여명 가량의 노숙자들은 담보로 박스로 만든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오늘따라 갈매기가 유난히 많았다.

강쪽에는 갈매기가, 뚝방에는 비둘기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에 담을 쌓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 같아 씁쓸해졌다.

오늘은 나목사님의 가족이 함께 급식을 도와주어서 한결 수월했다.

돌아오는 길 아키하바라에서 베토벤 CD와 충전기를 샀다